[전국 상권 기상도] 변덕스런 일기 탓 ‘예측 불허’
[전국 상권 기상도] 변덕스런 일기 탓 ‘예측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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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류’ 인기
[서울]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따뜻했던 11월, 매장들의 매출 부진은 여전했다. 하지만 11월 중순에는 기습 한파가 찾아오면서 로드샵에서는 한겨울용 패딩소재 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갑자기 추워져 버린 날씨에 시린 옆구리를 채워줄 연인의 품만큼 패딩점퍼류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코트와 패딩점퍼는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아웃도어의 인기가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활동하기 편한 점퍼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볍고 따뜻한 소재의 패딩이 인기다.

특히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추워진 날씨에 야상점퍼 구매가 늘었다고 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몇 시즌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상점퍼는 보온성과 실용성에도 뛰어나며 스타일리쉬하게 출시돼 인기다.

로드샵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 탓에 겨울 패션 아이템 준비를 미뤄뒀던 고객들이,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한꺼번에 겨울채비에 나서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가볍고 따뜻한 패딩 소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우터 수요 밑돌아
[경기]
여전히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 올 11월은 로드샵 매장들의 매출 부진을 점차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 상권 매장들은 일제히 판매 증대를 위한 행사 상품 및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며 매기 진작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어 점주들이 애태우고 있다.

수원 남문 상권은 전년에 비해 객단가 및 판매가 현저히 떨어져 각 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평년기온을 살짝 웃도는 날씨로 소비자들이 패딩 및 다운 점퍼 등 아우터에 대한 구매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 반면, 야외 운동하기에는 적당히 쌀쌀한 날씨가 유지되면서 런닝 관련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후드 티셔츠, 후드 집업 등의 판매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권 내 한 관계자는 “런닝화, 트레이닝 복 등을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있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외 제품들은 구경만 하다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또 “생각보다 저조한 매출이 이어지며 로드샵 매장들이 다 힘들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1년 이상 비어있던 자리에 멀티 슈즈샵 ‘ABC 마트’가 새로 들어섰다.

분위기 쇄신 ‘경주’
[충청]
높은 기온으로 추동 아이템 매출은 주춤하지만 로드샵과 점주들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주 가경 홈플러스 ‘수스’ 이은영 사장은 “가디건, 티셔츠처럼 간편한 아이템이 매출을 받쳐주고 있다”며 “늦게 찾아온 추위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겨울 상품 판매는 예측불허”라고 낙관했다.

청주 ‘예쎄’ 이향자 사장은 “날씨가 서서히 추워질 것을 대비한 고객들이 퍼 트리밍 코트 같은 아우터를 구입해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며 “안 된다 울상 짓기 보다 ‘괜찮다’ ‘잘된다’며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성안길은 ‘아날도바시니’ 매장이 ‘엘레강스 스포츠’로 교체됐다.

대전도 겨울 매기가 신통치 않다. 탄방동의 로데오타운 남성복 점주는 “지난 10월까지 매장 오픈 이후 수 년간 전년대비 10~20% 신장했는데, 이번 11월 들어 처음으로 30% 이상 역신장 했다”며 “추위는 찾아오지 않으면서 경기에만 한파가 불었다. 날씨 탓만 아니라 경기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 발길 줄어
[강원]
강원 상권은 아침 온도가 점차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낮에는 여전히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을 보이고 있어 겨울 상품들의 판매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난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류 브랜드 매장들은 객단가가 높은 아우터류의 판매가 저조해 휘청거리고 있는 상태다.

상권 내 관계자는 “춥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아직까지 히터를 틀만큼 추위를 느끼지 못해 사람들이 아우터를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후드 티셔츠나 바람막이 점퍼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 상권은 군부대 관련 고객들이 전체 매출 중 60% 가량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소규모 상권이다. 최근 3주 동안 부대 내 일정이 바빠지면서 쇼핑객들의 발길도 끊겨 상권 내 분위기는 썰렁한 상태다. 유동 인구가 거의 없는 탓에 의류 매장뿐 아니라 음식점, 화장품 매장 등 모든 로드샵들의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상권 내 관계자는 “그나마 우리 매장은 예전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다행”이라며 “올해 리뉴얼을 통한 외형 확장으로 매출을 유지하는 것일 뿐 손님은 전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상권 내 많은 매장들이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웃도어 매장 대거 오픈
[경상]
예년과 비교해 다운을 비롯한 아우터가 전반적인 판매 저하로 상권이 울상이다.
경상권은 특히 추위가 늦게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가두 상권 내 대형아웃도어 매장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존 브랜드는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김해 부원동 상권은 최근 부산-김해간 경전철 오픈으로 인근 상권 내 매장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아웃도어 1위부터 10위권 내 브랜드는 총 망라된 것이 특징이다. 김해에 특별한 백화점이 없어 브랜드들이 앞다퉈 매장을 열고 있으나 주차가 쉽지 않아 고객유입은 거의 없는 상태다.

지난 10월 초 ‘마운틴하드웨어’가 오픈했고 11월 초 ‘케이투’ 옆으로 ‘컬럼비아’ 매장이 2층 대형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자사 기능성 소재 ‘옴니드라이’ 홍보물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슈마커’도 중앙치안센터 맞은편에 김해점을 오픈하고 5만 원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000원 사은권을 발행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노스페이스’ 매장 바로 앞으로 ‘몽벨’이 2층 규모로 11월말 오픈예정이며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기존 ‘라푸마’ 매장은 위치를 이동하면서 확장 리뉴얼 오픈했다. 이로써 김해 부원동 상권에는 기존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매장 외 ‘컬럼비아’ ‘블랙야크’ ‘마운틴하드웨어’ ‘라푸마’ ‘와일드로즈’ ‘아이더’ ‘머렐’ ‘콜핑’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대거 선보이게 됐다.

상권 내 관계자는 “조그만 시골 상권에 아웃도어 탑 브랜드가 모두 들어왔다. ‘노스페이스’ 매장에만 다소 고객이 북적거릴 뿐 타 매장에는 고객유입이 거의 없다. 특히 주차장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으나 매출 활성화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冬 판매 고전
[전라]
가두 상권이 판매부진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서도 쌀쌀하다기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객단가가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신장 폭이 10월보다 더 커졌다.

익산에서 캐주얼, 스포츠, 여성복 등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권용택 사장은 “전년에 비해 소비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조기세일로 매출을 잡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덧붙여 “겨울 상품에 대한 소진이 원활치 않아 11월말 백화점 세일 시기와 맞추어 본사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세일을 앞당겨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악조건에서도 선전하는 브랜드도 있었다. 고사동에서 ‘뉴발란스’를 운영 중인 김태용 대표는 “경기, 날씨와 상관없이 브랜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년대비 20~30% 신장했다”며 “의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발과 동반 구매로 인해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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