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대표 황백)이 80년 전통 이탈리아 명품 ‘콜롬보’를 인수, 해외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명품 사업에 시동을 건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 이하 콜롬보)’의 지분 100%를 현 소유주인 모레띠(Moretti) 가문으로부터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 전개를 위해 헤리티지 있는 명품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 수년간의 분석 끝에 ‘콜롬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보’는 1937년 밀라노의 어거스트 콜롬보가 런칭한 최고급 피혁브랜드. 1950년대 밀라노에 첫 매장을 내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 등 유명 인사들이 애용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단독 매장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의 주요 편집매장에도 입점해 있다.
1970년대부터 일본 이토츠, 홍콩 조이스 그룹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입, 2003년에는 한국에 정식 런칭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13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중심 가격대는 핸드백 600만~2800만원, 지갑 200만~300만원, 핸드폰케이스와 명함지갑 등 스몰레더 40만~80만원대.
제일모직은 기존 가죽제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 라인을 확대해 상품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세계 명품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및 홍콩시장 진입을 필두로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2001년 구찌그룹 인수 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보테가 베네타, 싱가포르 호텔·패션그룹 클럽21이 인수해 성공한 멀버리와 같은 사례에서 벤치마킹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김진면 전무는 “신흥 부유층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최고급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며 “향후 대중적인 제품라인 개발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력을 강화해 해외 명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 본격 진입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