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캘리포니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지역이 됐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모피 업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웨스트 헐리우드(West Hollywood) 시 위원회는 3:1로 모피 판매 금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위원회의 존 하일맨은 “총 5명의 위원들 중 한 명은 기권했고 3명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가결됐다”고 말했다. 이 금지령은 2013년 9월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발렌시아가, 킷슨, 알버트 페레티 같은 업체들은 앞으로 이 도시 내에서 신규 모피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그러나 프라이빗 파티(private parties), 비 영리 그룹이나 빈티지 샵에서 판매하는 중고 제품은 제외됐다.
여기서 말하는 모피 제품은 장갑, 스카프, 신발, 모자, 벨트, 의류 등 몸을 덮는 모든 모피제품들이 포괄적으로 지정됐다. 밍크, 여우, 친칠라, 토끼 등 동물 가죽이 해당하지만 가죽 제품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금지법은 지난 9월20일 시험적으로 적용된 바 있으나 지역 상공회의소와 웨스트 헐리우드에 있는 미국 모피 정보 협회(The Fur Information Council)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존 두란 시장은 지역사회 비즈니스 업계 반발을 의식, 위원회에 이 법안으로 파생될 경제적 여파를 연구할 것을 명령했었다. 웨스트 헐리우드에 기반을 둔 미국 모피 정보 위원회는 도시내 의류 소매상의 46%는 모피 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좌파적 성향의 정치적 기득권층의 지지에 의해 성사됐다. 모피 근절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WeHo)의 에드 벅(Ed Buck)씨는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고 (웨스트 헐리우드는) 모피판매를 금지하는 미국은 물론 세계 첫 번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모피 업계, 강력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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