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섬개연 진공 배수재 개발 ‘쾌거’
코오롱·섬개연 진공 배수재 개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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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이 장악한 세계시장에서 맞대결

2~3년 내 400억 원 수입대체 효과
코오롱 500억 투자, 월500톤 양산

그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연약지반 보강용 진공 배수재(부직포)’가 정부지원R&D과제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0 섬유산업스트림 간 협력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진공 배수재는 개발기간 중인데도 이미 상품화를 전개, 50억 원의 수입대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연약지반용 토목배수재의 세계시장 규모는 4600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독과점 형태로 공급해오던 미국 듀폰과 독일 후르덴 베르그에 국산소재가 도전장을 던졌다. 개발을 주도한 주인공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내년 5월 개발완료 기한을 남겨놓고 있지만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완료기한까지 품질 요구조건 및 성능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

완제품은 현재까지 부산 신항만, 여수산업단지, 새만금 지역 등으로 50억 원에 이르는 물량이 공급됐다. 개발 및 공급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수요증가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제는 이미 21억 원(국비15억 원)의 전체 투입 예산을 능가하는 50억 원의 매출성과(스판본드 35억 원, 진공 배수재 15억 원)을 거두고 있어 정부지원R&D과제 추진의 모델 케이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것이 핵심기술
연약 지반 보강용 진공 배수재 품질의 핵심은 배수성능과 여과성능. 그동안 국산기술로는 배수성능과 흙은 거르고 물만 빠져나가는 여과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섬개연은 폴리에스터 고분자 설계 및 소재품질 조건을 설정하고 스판본드 부직포와 섬도변경 경·위 방향 물성(강도) 동일화 등 핵심기술 및 품질조건을 도출해냈다.

그 결과 코오롱과 섬개연은 수입품질 이상의 섬도(7데니어~8데니어)로 세계품질 수준의 강도와 여과기능, 배수기능을 만족시키는 품질을 내놨다.


■ 성과와 전망
연구를 주도한 섬개연 복진선 산자융합팀장은 “이번 기술 및 제품개발로 수입대체 효과가 2~3년 내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4건의 특허 및 디자인 등록을 마쳤으며 1건의 특허출원이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개발소재는 진공압밀공법으로 공사가 가능함에 따라 별도의 성토공사를 생략할 수 있어 공기단축, 공사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개발제품의 상품화를 확대하기 위해 500억 원을 투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3월부터 월산500톤 규모의 양산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30%수출하고 있으며 70%는 국산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개발제품의 품질을 인증 받기 위해 한국기술표준원에 품질인증(NEP)을 신청해 놓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인증서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진일 수석연구원은 “국내의 수요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과제가 끝난 뒤에도 자체 보유설비 및 기술을 정리해 듀폰과 후르덴 베르그 품질 이상의 제품을 개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 개발동기와 아이디어
5년 전 베트남 현장방문 당시 공사 현장에서 발견한 제품이다. 미국산과 독일산 일색이었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진일 수석 연구원과 섬개연 복진선 연구팀장은 ‘우리도 못할게 없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을 5년간 해왔다.

3년간 준비 작업을 마치고 섬개연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손잡고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개발에 나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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