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시즌 신규 브랜드 런칭이 전무했던 여성복 업계가 내년 S/S를 기점으로 활발한 시장 진입 경쟁을 벌인다.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여성복에서만 내년 S/S를 기해 13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진다. SPA를 비롯, 영 캐릭터 및 영 캐주얼, 캐릭터, 수입 컨템포러리까지 비교적 다양한 장르에 고루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과 중견 기업은 글로벌 SPA와 수입 브랜드의 대항마로 새 브랜드를 내놓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확고한 상품 차별화로 완성도 높은 브랜드를 선보여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우선 제일모직은 2030세대를 위한 트렌디한 감각과 고급스러움,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캐릭터 브랜드 ‘에피타프(epitaph)<사진>’를 선보인다. 해외SPA의 경우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반면, 소재의 고급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수용, ‘구호·타임’ 등의 70% 선으로 가격을 맞춰 수입 컨템포러리와의 경쟁력도 갖췄다.
대현의 영 캐릭터 ‘듀엘(DewL)’은 오랜만에 신규를 내놓은 만큼 디자이너 손맛이 느껴지는 단연 돋보이는 상품력과 유니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경쟁한다. 잡화 비중을 높이고 가격대비 퀄리티 높은 상품으로 최근 몇 년간 접하기 어려웠던 내셔널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추후 대현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하며 컴백을 기다려온 영 캐주얼 ‘톰보이(TOMBOY)’도 재런칭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네이밍을 제외한 상품, 컨셉, BI·SI 등 총체적 변신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로 변신했다. 오는 1월9일 롯데본점 팝업 스토어 오픈을 필두로 영업재개에 나서 강남 상권에 직영점 오픈으로 부활을 본격 알리고 백화점 입점에 나선다. 상반기에만 15개 신규점을 추가한다.
롯데로 인수합병 된 후 첫 신규로 내놓는 엔씨에프의 ‘티렌(Thyren)’은 수입 컨템포러리와 국내 영 캐릭터 브릿지를 표방해 고급 영 캐릭터 컨템포러리를 표방한다. 이밖에도 미도컴퍼니가 내년 신규 ‘반에이크(VAN AKE)’를 런칭한다.
이는 일상적이고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편집샵 형태로 선보인다. 유럽적 감성을 토대로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웨어러블한 의류를 중심으로 이태리, 미국, 영국 등지에서 직접 바잉한 상품을 비중 있게 구성한다.
패션소품, 잡화 등도 함께 선보여 차별화 했다. 유통은 아울렛 및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패션이 특화돼 있는 기타 할인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중순경 1호점 오픈을 필두로 10~15개의 매장을 구축해 마켓 테스트 후 본격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미도컴퍼니의 별도법인 부연미도는 ‘톰보이·지센·인디에프’ 등을 두루 거친 김종운 대표를 총괄 사령탑으로 컨셉형 카테고리 편집 브랜드 ‘르뮬랭(LeMoulin)’을 통해 제도권 진입을 시도한다.
패션랜드는 ‘무자크’ 안정궤도 진입으로 한국형 SPA를 표방한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하고 가두위주 신규 ‘클리지(Clizy)’를 통해 영 컨슈머를 공략한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상품으로 경쟁한다. 내년 30여개 유통 구축으로 1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월비통상은 스트리트 영 캐주얼 ‘코티니’로 한·중 동시 출격, 글로벌 브랜드를 꿈꾼다.
한편, 수입 브랜드 진입 또한 여전히 활발하다. 영국 프리미엄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 ‘프렌치커넥션’이 롯데몰 김포 스카이시티에 1호점을 오픈하고 내년 본격 전개를 예고하고 있으며, 미쎈코에서는 스페인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빔바앤로라(bimba&lola)’를 런칭한다.
퓨사에서는 영국 스트리트 컨셉의 ‘릴리전(RELIGION)’과 덴마크 컨템포러리 ‘데이(DAY)’를 출격한다. 프랑스 보마누아르그룹의 글로벌 SPA ‘캐시캐시’는(cashecache) 캐시캐시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