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지자카지는 파키스탄의 긍정적 문화의 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디자이너는 다른 진보적인 사람들처럼 그녀의 모국인 파키스탄의 ‘어두운 힘’(dark forces)’에 대해 깊게 근심하고 있다.
근대 파키스탄에서 ‘이 나라의 영혼(soul of this nation)’은 시계를 되돌리려는 욕망을 가진 개인 및 단체와 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의 부유한 요소들과 많은 혜택을 준 과거 문화는 다른 요소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부패와 불평등, 파벌주의와 테러리즘 그리고 다른 부정적인 힘들이 파키스탄의 풍요로움을 밀어내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창조성과 현대화, 통합에 초점을 맞춘 개인과 가족, 동료, 지역 공동체들은 테러리즘이라는 끔찍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 같은 ‘다양한 긍정적인 파키스탄의 빛’을 위협하는 현재의 부정적인 힘은 와지자카지에게 큰 근심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재능있는 디자이너는 부패에 초점을 맞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와지자카지는 말한다. “부패는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테러리즘을 낳았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고 전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라는 꼬리표를 갖게 만든 책임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이는 우리의 강점과 부유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잃게 만들었다. 나는 이 컨셉트하에 일을 했고 내 디자인에서 이것을 부각시켜 자연 파괴를 보여주는 일련의 텍스타일 쇼를 준비했다.”
그녀는 “텍스타일 디자인 아티스트로서 파괴적인 디자인 소재들을 만들었다. 또 나의 컨셉트는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된 현존하는 파키스탄의 풍부한 문화적 디자인 소재에서 채택됐다. 예를 들어 ‘아즈락(Ajrak)’은 우리 주위의 부패를 보여주기 위해 왜곡시켰고 현대 파키스탄에서 우리 아이덴티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와지자카지는 다양한 지역의 부유함과 테러리즘이라는 슬픈 현실을 강조한 문화적 디자인을 파키스탄 지도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그녀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진짜 파키스탄(real Pakistan)’을 강조하고 있다.
펀잡 지역의 신드(Sindh), 발로치 엠브로이더리(Balochi embroidery), 물타니 포터리(Multani pottery, 이상 파키스탄의 지역적 문화를 일컫는 말)와 N.W.F.P(파키스탄 북서 국경지대)의 트럭 아트(truck art, 파키스탄 특유의 버스 디자인 양식)이 차용됐다.
와지자카지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내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이 연관된 것들에서 나온다. 나의 작품은 해체되고 사라지는 우리의 품격 높은 아이덴티티를 느끼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익을 위한 것이다. 이 지식들은 자동적으로 ‘모국(파키스탄)에서 느끼는 모든 불안을 멈추도록 우리의 눈을 개안’시킨다.”
“지금 활동하는 작가, 패션 디자이너, 음악가, IT 전문가, 비즈니스 리더, 종교 지도자 그리고 ‘숨겨진 파키스탄(뒤에 감춰져 부각되지 않는 긍정적 요소)’들은 ‘미디어의 그림자(the media shadows)’에서 나와 부각돼야만 한다. 모든 젊은 세대는 새로운 희망을 봐야 하고 파키스탄을 위협하는 ‘어두운 그림자(dark shadows)’의 존재를 목격해야만 한다.”
/정리=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