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종 아웃도어 ‘블랙야크’ 중국서 고공 행진
러시아, 몽골 ‘실크로드’ 개척…글로벌 TOP5 도약

“낮은 임금 등 생산비 절감으로 중국은 세계의 생산 기지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 중국은 거대 소비 시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토종 브랜드 최초로 진출한 국내 등산·아웃도어 전문 기업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의 말이다.

포기는 없다…끈질긴 ‘노크’
1997년 IMF 외환위기. 파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굴지의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인수되기도 하던 그 시절 국내 경제가 휘청거렸다.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는 커녕 생존이 당면 과제였던 당시, 블랙야크도 자금경색 바람이 불어 닥쳤다.

하지만 강 대표는 외환위기 이전부터 추진해온 중국행이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 판단, 중국 시장 투자를 결정했다. “모두가 다 말렸습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외환위기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면 선점의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블랙야크’는 1993년 한중수교 직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20만 달러를 투자해 다롄(대련)에 생산 공장을 설치했으나 중국의 인프라, 물류, 유통체계가 없어 2년이 안돼 철수를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고 1996년 텐진(천진)에 생산라인을 설치, 5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과 유통을 병행할 수 있는 ‘블랙야크’ 베이징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아웃도어 시장이 생소한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인 ‘블랙야크’ 1호점은 중국 내 최초의 등산용품점이었다.

모든 사람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선점 기회를 잡기 위해 모험을 선택한 강 대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 시장 내 성공적 자리매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블랙야크’는 옌사, 사이터 백화점 등 베이징 유명 백화점 19개와 북경 등 직영매장 25개, 상하이, 선전 등 대리점 등 총 200여 개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레저 시장 변화 ‘차별화 전략’
‘블랙야크’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가 없어 이런 강 대표의 행보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중국은 고속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레저 인구가 증가했고 아웃도어 시장도 점차 커져갔다.

2000년부터는 중국 자체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중국 진출을 시도했다. 이에 ‘블랙야크’만의 차별화 전략을 펼쳐 중국 내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블랙야크도 만리장성을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만리장성 보호 달리기 대회 및 수백개의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자연보호 운동을 진행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에베레스트 구간 성화주자들에게 옷과 장비를 협찬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10월에는 중국 현지인을 북경 ‘블랙야크’ 총경리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해외 기업이 중국인을 총괄로 기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지화 전략을 비롯해 북경에는 심미적 디자인을 살린 디스플레이로 매장을 꾸미고 인근 산 주위는 등산 장비 위주의 아웃도어를 강조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상해법인 신설을 바탕으로 남부 시장 공략에도 돌입했다. 내륙지역은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향후 특색에 맞춘 상품군을 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5년 중국 내 매출 2000억 원, 대리점 800개까지 늘려 몽골, 러시아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2013년 홍콩, 2014년 싱가폴, 2015년 우즈베키스탄, 2018년 인도진출을 목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중국의 성공적 진출을 바탕으로 몽골, 러시아까지 거점을 확보하고 ‘블랙야크 실크로드’를 완성해 2013년에는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뮌헨, 북경ISPO 참가 글로벌화 자신감
‘블랙야크’는 지난 1월 뮌헨 ISPO, 2월 북경 ISPO에 부스로 참여해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뮌헨 ISPO는 약 200㎡규모의 단독 전시장(B6홀)에서 익스트림, 유컴포트, BBG, 키즈 라인을 구성해 총 250여 스타일을 선보였다.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익스트림 라인을 비중있게 다뤄 바이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야크’ 익스트림 라인 중 ‘야크 모티브’ 디자인 제품을 본 바이어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스포츠 및 등산 활동 시 근육을 보호해주는 전문 이너웨어 BBG라인(Blackyak Body Gear)으로 차별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이 꾸준한 제품 개발은 물론, 중국 시장 내 토종 브랜드로 가치를 향상시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이미 중국, 미국, 일본, 홍콩에 해외상표등록을 완료했으며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 브랜드 출원을 예정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