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한 자릿수 매출 신장
바캉스 판매 증가…아웃도어·스포츠 견인
연일 지속된 무덥고 맑은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가 백화점 6월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서울이 105년 만에 최고 더위를 기록하고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 이어지면서 바캉스 수요는 늘고 장마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롯데는 스포츠, 아웃도어가 각각 31.1%, 25.7% 증가했고 현대는 아웃도어, 캠핑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레저스포츠가 10.4% 신장했다. 신세계 역시 수영복 등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레저스포츠 매출이 35.6%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선글라스, 양산, 샌들 등 여름 상품 매출도 급등했다. 각 백화점별로 패션 잡화 상품군의 매출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고 신세계는 구두 매출이 24.8%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인해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가 점차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SPA 브랜드들이 속한 영패션의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여성복, 남성복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의류 상품군은 소폭 신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재고 소진성 초특가 행사들이 줄을 이어 롯데의 경우 행사 매출 구성비가 전년에 기록한 14%보다 1%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별 특성에 따라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의 명암도 엇갈렸다. 롯데백화점은 5월과 비슷하게 작년 매출을 주도했던 해외패션, 화장품 등의 상품군이 한 자릿수 신장을 보여 경기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수입 브랜드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수입의류(40.1%), 남성 명품잡화(56.4%) 등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쿨비즈’ 바람을 타고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는 “남성 캐주얼 단품, 셔츠 등의 매출이 102% 고신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백화점 빅3는 6월 한 달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며 매출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각 백화점들은 전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롯데 8.6%, 현대 7.2%, 신세계 7.9%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6월은 지난해보다 여름 세일 기간이 5일 적어 신장폭이 줄어들었다”면서 “7월 한 달간 정기 세일이 진행되는 만큼 바캉스, 올림픽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집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간 빅3 백화점들의 세일 첫 주말 매출 실적은 롯데 2.4%, 현대 6.9%, 신세계 4%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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