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조사한 결과, 남성 캐주얼 정장 반바지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인기 품목은 100% 이상 신장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영패션 매장에서 주로 반바지를 찾던 남성들이 최근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에서 반바지 구매를 선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직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포멀한 느낌과 젊은 감각의 ‘슬림핏’ 디자인을 가미한 정장 브랜드들의 상품 차별화 때문. 또 정장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도 고객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관계자는 “슬림핏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티아이포맨’, ‘지이크’ 등에서 출시한 아이템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소재와 색감이 좋아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에서 반바지를 찾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캐주얼 정장 반바지가 지난해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엠비오’, ‘지오지아’, ‘티아이포맨’, ‘지이크’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은 반바지 입고 수량을 10배가량 늘렸다. 또 빨간색, 체크무늬 등 다양한 색감과 무늬의 신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전년보다 많은 물량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반바지 수요 급증으로 인기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리오더 상품’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마소재같은 시원한 촉감의 소재로 만든 반바지 제품들의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비오’ 롯데 본점 매장은 마소재로 만들어진 ‘블루 린넨’이 완판됐으나 추가 생산 계획이 없어 많은 고객들이 아쉬움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메조’의 ‘스트라이프 면마혼방’ 역시 상품이 품절돼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남성 반바지의 인기와 더불어 이와 어울리는 캐주얼 구두, 패션 양말 등 코디 상품들도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바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니커즈 구두는 캐주얼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6월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백화점들은 세일 기간 동안 관련 기획전으로 남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천호점에서 남성의류 상품전을 실시, 30억 원 가량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남성 캐주얼 정장 반바지 기획전’을 실시한다.
롯데백화점 박재성 남성 트렌디캐주얼 MD는 “쿨비즈 패션 시장의 확대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재의 반바지를 선보이려는 업계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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