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쇼핑거리 찾아
[서울] 의류편집매장은 물론 액세서리, 잡화매장 등 골목 구석구석 특화된 상점들이 밀집한 명동, 가로수길, 홍대 상권은 뜨거운 불볕더위와 대형유통 오픈에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바바라’ 삼청점 이서우 사장은 “최근 8월8일 리본데이를 맞아 리본 디자인 상품 세일을 펼쳐 평소 일매출의 2~3배를 거둬 비수기 상쇄 효과를 봤다”며 “날씨가 덥지만 거리 분위기가 감성적이어서 내수경기 및 환경이 나아진 일본 등지의 관광객들도 다시 발길해 전년대비 신장세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라플로채니’는 최근 성수역 1번 출구 태화약국 인근에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막 마치고 추동상품을 진열중인 변금화 사장은 “최근 성수동 지역이 구두거리로 뜨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상권에도 의류 및 잡화 매장이 확장세다. 극동방송국 앞으로부터 산울림소극장까지 대로변에 ‘코데즈컴바인’ ‘질스튜어트’ ‘커스텀멜로우’ 오픈에 이어 ‘탑텐’ 등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들이 이 상권 진입을 보고 있다.
인근 보세 여성의류매장 점주는 “올 여름 경기를 크게 타지 않고 있는 것은 서울 평균 인구밀도가 ㎢당 1만6189명으로 전국 평균 486명의 34배인 탓도 있겠지만, 서울 내에서도 감성적 문화공간과 이색적인 거리문화가 발달한 곳으로 쏠리는 것이 당연”이라며 “동대문 의류를 셀렉트해 판매하는 보세 로드샵도 많이 늘고 있어, 사입처가 엇비슷한 매장끼리 감성과 컨셉을 차별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집객 떨어져
[경기]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경기 상권은 바캉스 아이템과 기능성 소재로 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됐다. 여성들은 비치웨어가 가능한 숏팬츠나 민소매 티셔츠를 많이 구매했고 시원한 셔츠를 찾는 남성 고객들이 늘었다. 그러나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객력이 떨어진 로드 상권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권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 로드샵보다 백화점이나 몰로 가는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경기도 안좋은데 비수기와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고 전했다.
파주 상권은 대형 유통 아울렛의 영향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상권인 일산 덕이동 상권 역시 빈매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상권 관계자는 “아울렛 오픈 초기보다 지금 더 나빠졌다”면서 “계속 어려워지면서 주변에 업종 변경을 하는 곳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성복 매장들은 큰폭의 할인 행사를 펼쳤지만 단가 낮은 아이템들만 판매돼 부진한 매출을 보였다. 캐주얼 매장 역시 1~2만 원대의 초저가 기획 상품 위주로 고객들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캐주얼·아웃도어 확장
[충청]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이 오픈하는 청주 인근 로드상권 매장들의 브랜드 교체가 활발하다. 특히 대형유통에서 전개할 중고가 브랜드를 운영 하는 점주들이 중저가의 캐주얼 및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청주 성안길 ‘NBA’가 ‘컨버스’로 교체됐고 8월중 여성복 ‘숲’이 남녀 캐주얼 ‘팀스폴햄’으로, 남성복 ‘지이크 파렌하이트’가 스포츠 캐주얼 ‘포니’로 바뀌는 등 중저가 합리적 가격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매장이 늘고 있다.
이 상권 관계자는 “올해 1~5월 내내 매출이 크게 부진해 6~7월 세일로 매출을 끌어올렸으나 8월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불볕더위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후 백화점이 문을 열면 오픈효과에 쇼핑환경을 의식하는 중고가 의류 브랜드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매장 교체를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도 중고가 남성복과 여성복의 하락세가 보여지는 반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대형화 되고 있으며,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장 확장도 눈에 띈다. 탄방동 로데오타운 ‘지오송지오’ 허웅 사장은 “매장 오픈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을 했을 만큼 최근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생존’ 이후 호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캐릭터 남성복은 최근 신규 런칭 브랜드가 마땅치 않아 ‘본’ 등 철수한 빈 매장에 대안의 브랜드도 없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피서객 증가 별 도움 안돼
[강원] 동해안의 주요 해수욕장은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이 겹치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지역 역시 폭염 속에 바캉스를 떠나는 시민들의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 구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 및 여름 특수가 가두 의류 매장의 매출로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생계형 자영업자가 주를 이루는 지역내 의류 매장들은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해의 캐주얼 매장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상반기 동안 할인 행사를 자주 해서 시즌오프 세일 효과가 별로 없다”며 “관광객 증가가 의류 매장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음식점이나 물놀이 용품 판매점이 여름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는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백화점이나 대형몰로 쇼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막바지 여름철을 맞아 시즌오프로 집객력을 높이려는 가두점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 대표 재래시장인 문막시장은 차없는 거리 운영을 시작하며 거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문막재래시장상인변영회가 운영을 맡아 향후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진행하며 쇼핑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마저 저조세
[경상] 전국적인 폭염으로 가두 상권도 힘든 상황이다. 무더운 날씨에 세일 폭이 큰 냉감 셔츠를 찾는 고객이 다소 증가한 추세로 물놀이 비치 아이템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폭염을 피해 영화관, 마트 등으로 고객이 몰리며 가두는 입점고객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만해도 일부 브랜드에서 조기에 출시된 다운제품을 찾는 고객이 있었으나 올해는 보기만해도 폭염이 연상되는 탓에 매출이 전무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상권에서 전년대비 저조한 신장세 내지 보합세를 보이며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여름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 중심으로 페스티벌 분위기를 내고 있다. 반면 크게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도어’가 롯데광복점 입점이 확정된 가운데 ‘디스커버리 엑스페디션’으로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빈폴 아웃도어’와 더불어 신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남 진주 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크게 줄지 않았으나 각 브랜드별 역신장이 속출했다.
상권 내 관계자는 “주요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대부분 역신장을 기록하며 힘든 여름을 나고 있다. 브랜드 입퇴점도 거의 없고 기존 매출이 없었던 브랜드는 그나마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휴가철 영향 한산
[전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가두상권은 이른 비수기를 맞았다. 휴가철인데다 세일 끝무렵이라 워낙 입점 고객이 없다보니 가을 품번의 신상 일부가 출고됐지만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지속되는 경기 부진으로 예년에 비해서도 여름 소진율이 떨어졌다. 바캉스 용품과 할인율이 높은 막바지 세일 제품에 대한 수요로 매출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
한편, 새 시즌을 맞아 로드 상권의 재편도 활발하다. 영등동 상권은 다수의 매장 교체가 이루어졌다. ‘푸마’가 자리 이동하며 ‘센터폴’이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으며 ‘푸마’는 ‘풋웨어익스프레스’ 자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AK앤클라인’이 퇴점하고 ‘발렌시아’가 입점했으며, 기존 ‘프레디’와 ‘버커루’ 자리에 ‘랩’이 198㎡(구60여 평) 규모로 이달 하순경 오픈을 준비 중이다.
‘볼’이 퇴점하고 병행수입 의류점이 오픈했으며, 기존 한의원 자리에 ‘헤지스’가 새롭게 진입했다. 던킨도너츠 옆으로 ‘빈폴 아웃도어’도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