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유기농의 솜과 유기면 제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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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의 솜과 유기면 제품(1)
섬유 산업은 보통 평화산업으로 상징된다. 그러나 월남전의 고엽제처럼 농약이 주는 해독 등으로 순수하게 평화산업이라는 개념에서 멀어지게 됐다. 더욱이 지난 10월29일 그린 피스에서 발표한 유명 브랜드 의류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과불화 탄소로 오염되어 있다고 발표해 유기 면 제품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유기면을 영어로는 오가닉 코튼(Organic Cotton)이라고하는데 이 유기면은 같은 땅에서 적어도 3년간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 환경 그대로의 땅에서 재배한 면화여야만 한다. 무척 까다롭다. 그러나 유기비료나 천적의 이로운 벌레를 이용해 해충을 구제한다거나 하는 것은 용납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오리를 논에 풀어 넣어 생산하는 유기농 쌀 농사 같은 개념인데 3년간 농약을 뿌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유기농법보다도 더 엄격하다. 3년을 강조하는 것은 농약을 뿌리지 않고 3년 정도가 지나야 흙에서 농약 잔재가 사라진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니까 일반 면화 재배업자가 유기농 면화 재배 방법으로 전환 하려고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3년간은 인정을 못 받는다. 유기농법으로 면화를 재배하면 생산은 20-30% 감소하고 면화는 유기면으로 인증을 못 받아서 거래 시에는 일반 농약재배 면화 값 밖에 못 받기 때문에 전환하기도 그리 쉽지 않다.

이러한 불합리성을 도와주려고 프레 오가닉 시스템이란 것이 생겼다. 농약 성분이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으나 농약이나 화학 비료는 일체 주지 않고 재배한 면화를 프레 오가닉 코튼이라고 해 오가닉 코튼 만큼의 값은 안되더라도 일반 면화 값 보다는 비싸게 거래가 되도록 한 것이다. 엄밀히 말해 오가닉 코튼은 아니지만 프레 오가닉 코튼을 지원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오가닉 코튼의 재배 면적을 넓혀 나가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동시에 유기농 면화를 이용한 제품 생산에서도 세제 등 일체 화학 약품이나 염료의 사용이 제한된다. 가령 염색의 경우 최종 제품에 포함된 중금속의 잔여량이나 방향족 아민은 ETAD*의 염색기준에 맞아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몇 군데 인증 기관이 있다.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s)의 기준으로 된 CUC(Control Union Certification)와 OE(Organic Exchange) 기준으로 된 인증 기관인 스위스의 바이오 인스펙터(Bio Inspecter) 등이 있다.

그림은 여러 가지 유기면 제품의 인증 마크다.

*ETAD=The Ecological and Toxocological Association of Dyes and Organic Pigments Manufacturers (생태계와 독성에 관한 염료 및 유기 안료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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