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S/S 프레타포르테 부산 지상전] ‘패션피플·일반관람객’ 어우러진 ‘패션축제’
[2013S/S 프레타포르테 부산 지상전] ‘패션피플·일반관람객’ 어우러진 ‘패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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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디자이너 12명 참가· 대학패션페스티벌 등 총 1만명 다녀가


‘부산 프레타포르테’는 세계경제와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0년째를 넘어 꾸준한 진행으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해외 초청 디자이너,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앙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4일간 작품성과 상업성이 잘 어우러진 무대를 보여줬다.

부산프레타포르테는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 대학패션페스티발, 부산국제신발전시회, 부산 국제산업용소재전시회와 동시에 개최됐다. 이는 부산이 섬유와 패션전반의 산업발전을 위해 시너지 창출에 힘을 모으는 ‘내공’을 감지하게 했다.

부산은 행사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오면서 매년 관광객들을 결집시키는 파워를 과시하는 국제불꽃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마침 주말과 맞물려 전역이 축제분위기를 풍겼다. 당일에 엄청난 가을소나기가 쏟아지는 악천후로 불꽃축제가 하루 연기됐지만 패션쇼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부산패션인들의 관심을 가늠케 했다. 서울패션위크와 기간이 겹쳤고 불규칙한 날씨 등 여러가지 난제가 있었지만 부산광역시와 디자이너들의 의기투합으로 무리없이 큰 행사를 마무리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행사진행을 맡은 전문 엔터테인먼트사 NFM은 부족한 예산을 감내하면서 서울컬렉션에 비교해 손색없는 무대, 조명, 음향, 영상 등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디자이너의 작품성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안정적 무대연출과 행사진행력을 인정받았다.

부산경제진흥원의 관계자는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디자이너의 초청으로 패션산업의 최신 트렌드 및 방향제시는 물론 대학패션페스티발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신진을 발굴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스타디자이너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패션도시 부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임을 전했다.

또 준비위원장을 맡은 조명례 디자이너는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컬렉션을 해 왔다는 것은 다른 도시에서는 어려운 일이다”며 “내년에는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행사진행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프레타포르테를 통해 문화와 패션이 공존하는 도시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난 10월2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디자이너 컬렉션을 본지 지면을 빌어 ‘지상전(紙上展)’을 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계경제위축, 내수경기침체 불구 10년째 컬렉션 진행
명실상부 국제행사 ‘업 그레이드’는 심화 과제


2013 S/S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에는 덴마크와 일본 초청 디자이너 2팀을 포함 박윤수, 박병규, 양희득, 정영원, 이종철, 라세영의 ‘두즈’, 김여경, 정연제, 라메르마메종, 매료등 기성과 신진이 어우러져 4일간 수준높은 무대를 연출했다.

첫날 이색적인 개막무대에 호평이 이어졌다. 이종철, 라세영 디자이너의 ‘Dou,ze(두즈)’는 유명영화 속 캐릭터 의상을 재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쇼를 구성해 이색적 연출로 개막쇼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개막쇼에는 프레타포르테 부산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기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황광희, 박형식이 런웨이에 나서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여경 디자이너는 ‘문’을 주제로 전통한옥과 창호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신진인 ‘라메르마메종’은 설국(상처의 치유)를 테마로 새로운 감각의 남성복을 제안했다.

이틀째에는 일본에서 초청된 아마모토 세이지와 사쿠라이 이치로의 컬렉션이 펼쳐졌으며 사쿠라이 이치로는 오프 화이트와 모노톤의 실크 시폰을 접목한 드레스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던 클래식 남성복 ‘매료’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시즌테마를 제안해 남성들이 좋아할 매력적 아이템들을 속속 선보였다. 이번 무대는 매료의 신고식으로 향후 부산지역에서의 활동이 기대된다.

정영원 디자이너는 이미 2006년부터 총 여섯 번의 S/S 컬렉션을 무대에 올린 지역 대표 기성 디자이너이다. 럭셔리하고 섬세한 디테일, 페미닌한 라인을 통해 여성미와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해 냈다. 이번에는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으로 브라운, 오렌지등 감각적 컬러와 린넨, 코튼의 내추럴한 텍스쳐, 실크 시폰의 유연함을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해 냈다.


3일째에는 신진 디자이너 정연제가 첫 무대를 열었다. 남성복 브랜드 ‘CONTRA B’는 어두운 컬러와 독특한 디테일, 강한 개성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에는 ‘봉합’을 테마로 괴기스런 분위기의 오프닝 퍼포먼스에 이어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30여벌의 의상을 보여줬다. 서울컬렉션과 동 기간 개최로 서울과 동시에 부산에서도 유명디자이너의 작품을 볼수 있게 됐다. 박병규, 양희득, 박윤수 디자이너의 컬렉션에 시선이 집중됐다.

27일 박병규 디자이너는 ‘서로 다른 다중적 캐릭터들의 조화와 공존’을 테마로 50여벌의 의상을 무대에 올렸고 팬미팅을 통해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TENFACE’를 컨셉으로 블랙 앤 화이트, 면과 폴리혼방, 코튼 실크 등이 어우러져 박병규 디자이너의 특유의 시선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날인 28일은 덴마크 초청 디자이너 ‘문스푼 살룬’이 무대를 열었다.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의상들로 신선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양희득 디자이너는 특유의 블랙드레스의 고혹적 매력과 함께 레드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 부산진출 첫 번째 무대를 화끈하게 마무리하는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윤수 디자이너는 특유의 노련함을 새롭게 런칭한 ‘빅팍(BIGPARK)’브랜드에 캐주얼하고 펑키한 이미지로 녹여냈다. 또한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주목받으면서 팬미팅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부산프레타포르테의 독특한 진행을 말해주는 ‘팬미팅’은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끝내고 고루한 기자회견보다는 관람객들과 대화의 장을 열어 패션의 대중화와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디자이너마다 무대를 마치고 팬들과 만나 즐거움을 선사해 패션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컬렉션과 함께 대학패션페스티벌이 동기간에 함께 개최됐으며 부산지역 9개 대학의 참여로 총 600여점의 창의적 졸업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져 일반관람객뿐만 아니라 패션관계자까지 총 1만여명이 행사장을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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