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비즈니스 모델에 대응력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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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보다 ‘업태’ 중시…‘제조’에서 ‘유통’마인드로 변화해야

섬산련, 글로벌SPA 대응방안 포럼

한국, 아시아 트렌드 주도 가까운 중국대륙 맹공하자
기업간 협력강화·안정성장 위한 금융 발판 마련시급
장기 비전 바탕 패션산업 전반 정부 지원강화 요구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데 패션기업들은 아직도 경쟁브랜드의 동향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가?”, “현재 마켓의 어려움이 단순히 글로벌SPA의 맹공 때문인가?”

지난 17일 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한 ‘글로벌 SPA브랜드의 한국시장 진출 대응방안’포럼에서 발표자인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사진>는 “정말 진정한 해답이 있기는 한가?”라고 청중에게 반문했다.

이정민 대표는 “현재 백화점에서 영업중인 브랜드의 30%는 아마 10년내 사라질 것”이라며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십년전에 비교할 때 지금의 명동은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패션기업들은 흐름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지금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패션기업의 성장으로 이제 국가의 경계나 의미가 퇴색되고 있으며 ‘업종’보다 ‘업태’가 중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 SPA라든지, 패스트 패션은 ‘업태’의 등장인만큼 우리는 스트림 전반에 걸쳐 ‘창조적 파괴, 혁신’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또한 소비패턴도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합리적 소비성향이 강화되면서 ‘브랜드’ 중심의 소비패턴이 개인 취향에 따른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것도 글로벌 SPA의 성장 배경이 됐다.

패션기업들은 ‘제조중심’에서 ‘유통중심’으로, 개인의 감각보다 시스템화된 조직력을, 디자인에서 ‘마케팅, 판매’로 사고의 축을 이동해야만 한다. 이 같은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한국패션 산업의 리더십 확보 △신업태 발굴에 대한 지원 강화 △패션전문 인력 양성 △기업간 협력 강화 △패션산업 전문 금융기관 및 제도도입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한국패션산업 리더십 확보>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할 가까운 중국대륙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패션선진국인 한국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제일 가깝고 현재 한류와 함께 문화의 거점이 되고 있는 한국이 트렌드를 리딩하고 브랜드소싱센터의 역할을 통해 아시아의 관문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문화를 관광과 패션, 쇼핑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

<신업태 발굴에 지원 강화> 업종에 따른 시장 혁신보다 ‘업태에 따른 시장 혁신’의 파급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패션산업은 대다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변화나 혁신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 변화를 지속 공유하고 전체 흐름을 이해 할수 있는 기초 데이터의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 즉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명확한 지표가 필요하다. 특히 신규업태로 전환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온라인 마켓 플랫폼구축의 지원, 편집매장을 위한 정기적 마켓 플레이스 구축 등이 뒤따라야 한다.

<패션전문인력 양성> 매년 2만4000명의 재학생들이 패션공부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디자이너와 MD중심의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학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업계는 인력난을 하소연한다. 이는 패션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양성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등 유럽선진국에서는 국가 정책상 ‘패션리테일 아카데미’등 교육기관이 설립돼 큰 이슈화가 되고 있다. 대학별 특화교육, 전문가 재교육, 전문경영인력 양성등이 시급하다.

<기업간 협력 강화> 스트림 전 단계에 걸쳐 가치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가 창출 될 수 있는 패션산업의 특성상 스트림간 협력을 통해 산업 내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산업특성상 중소기업이 포진해 있는 패션산업의 기업들은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한 기업 협력 모델 운영이 필요하다. 패션 스트림간 협력 강화를 위한 모델이 필요하고 공동 글로벌 소싱및 협동 조합형 기업운영으로 공동 소싱과 마케팅 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패션 전문 금융기관 및 제도 도입> 중소기업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금융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패션육성 펀드 운영으로 신진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플랫폼과 패션산업내의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 성 투자를 해야 한다. 더불어 패션 전문 팩토링 회사도 필요하다. 홀세일 팩토링 제도를 도입 국내외 바이어로부터 수주받은 인보이스를 바탕으로 선자금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리테일 팩토링 제도를 도입해 신규 유통망을 개점할 때 예상매출을 바탕으로 사전에 선자금을 지급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초기 시장 진출 및 안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진출하는 한국발 리테일브랜드와 홀세일브랜드를 위해 다양한 초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류와 결합한 해외 마케팅, 아시아 브랜드 소싱센터 마련을 위한 각종 투자, 코리아 엄브렐러 브랜드 구축이 그것이다.

또한 해외 주요 유통에 대한 공동 투자를 국가가 주도해 선투자 후 관련 기업들에게 재임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다. 이번 포럼에는 섬유패션산업 정책 지원의 방향성을 제안하고 패널들과 토론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정부는 장기적 비전아래 인프라 확충, 스트림 전반에 걸친 지원정책 모색,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장 성장 지원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가 포럼의 오프닝을 맡아 SPA글로벌 확산과 한국시장의 변화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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