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프란넬(fl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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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넬(flannel) 직물
원래 프란넬이란 부드럽고 가벼운 모직물을 말한다. 방모사로 만든 방모직물인데 축융(縮絨=milling) *하여 가볍게 기모 시킨 것이다. 당초 프란넬은 조잡한 방모직물이었다. 점차 세련되어 두꺼운 것은 슈트나 코트 등 외의 용으로 사용됐다. 얇은 프란넬은 셔츠나 내의 또는 집안에서 입는 옷감이었으나 소모 프란넬이 나오면서 고급화의 길에 들어섰다.

이 프란넬이 18세기부터 웨일즈 지방에서 대량 생산되면서 웰슈 프란넬(welsh flannel)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그 후 프란넬 직물은 방모사나 소모사를 이용해 평직이나 능직으로 제직하여 한 쪽 또는 양쪽 면을 기모했다. 현재는 이것을 양모와 면 또는 양모와 합성섬유를 혼방하여 만들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이 양모로 만든 것을 플라노(flano)라 하고 면으로 만든 제품을 면 프란넬(cotton flannel) 혹은 면 넬이라고 한다. 본래의 프란넬 직물은 경·위사가 모두 방모사였다. 근래에는 경사를 소모사, 면사, 비스코스사나 아세테이트사 또는 이들과의 혼방사로 하고 위사를 방모사로 한 것도 많이 나와 있다. 실의 굵기로 여러 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소모사 만으로 만든 프란넬을 소모 플라노(worsted flano)라 한다.

양모 경사에 면 위사를 사용해 2/2 우 능직으로 제직한다. 프란넬 가공한 직물을 비엘라(viella)라고 하는데 모사만으로 만든 것과 또 다른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다. 이 근래 플라노의 고급품으로는 색서니 양모(Saxony wool)를 사용한 색서니 플라노가 유명하다.

한편 면 넬이라고 하는 면 프란넬은 보통 20 Ne정도의 면사를 경사로 한다. 꼬임수가 적은 8-10 Ne의 굵은 면사를 위사로 하여 평직이나 능직으로 제직한 후 한 면이나 양면을 기모하여 가공한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융이라고 하는 유아용 직물로 사용되는 것도 면 르란넬의 하나다.

북미에서는 프란넬이란 이름의 옷감은 숲속에 사는 사람, 나뭇 군, 야성적인 남성 등이 입는 옷감으로 생각했는데 그 보온성과 탄력성이 인정되어 이제는 어른들만의 옷감이 아니라 어린이 잠옷으로 애용하고 있다.

프란넬이란 용어는 영국 서남부에 있는 웨일즈(Wales)지방의 언어인 우란(gwlan=양모)에서 연유되었다. 우란으로 만든 직물이 우라넨(gwlanen=모직물)이 됐다가 영어인 프란넬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축융(milling)가공 : 모직물을 습윤(濕潤)상태에서 온도, 압력을 작용하여 직물 조직을 치밀하게 만드는 가공. 길이와 폭이 줄어들면서 두꺼워지고 외관과 촉감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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