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패션산업이 영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영국패션협회(BFC)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영국 패션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직접적으로 209억 파운드(약 35조원)로 GDP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소매 유통 분야가 주요시장이며 수도인 런던은 약 75~150억 파운드의 소매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분야별로 패션 마케팅 2억4100만 파운드, 패션미디어 2억500만 파운드, 패션교육 1600만 파운드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패션상품 소비 금액은 9800만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관광산업이 내수 패션시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종사자 숫자는 81만명으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유통, 서비스 등 관련 분야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섬유산업 종사자 숫자는 약 80여만 명으로 전체제조업의 11.1%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액은 47.1조원으로 전체 산업의 3.1%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17.5조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영국 패션산업에서 배울점은 무엇일까. 코트라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도덕적인 소비를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2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막스앤스펜서(M&S)는 영국 최대의 패션 리테일 브랜드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35~45세의 유러피언 캐주얼이 베스트 아이템으로 유행을 초월한 베이직한 디자인 때문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디아애나 왕세자비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판매하는 상품만 2000여 종을 넘는다.
이 회사는 공정무역(Fair Trade : 생산자 이윤을 최대한 보장하는 무역활동)으로 원자재를 공급받는데 앞장서 윤리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4월부터는 세계적 자선단체인 옥스팜(Oxfam)과 함께 헌 옷을 구매해 기증하는 사회적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만 75만 장의 헌 옷이 기부돼 약 40만 파운드(약 7억5000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9일 ‘옷장 정리의 날(Wardrobe Clear Out)’에는 헌 옷을 가져온 고객에게 약 1만원 상당의 M&S 구매 쿠폰을 지급해 인기를 끌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Plan A 환경캠페인’은 제품 포장을 간단하게 하고 재생용품을 사용하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코트라는 “영국 패션산업 규모는 제조업 상징으로 불리는 자동차 제조업에 비해 2배 가량 크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국제 자선단체와 공동으로 자선사업을 하며 도덕적인 소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키워드 ‘사회적 책임·도덕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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