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명품백을 전통 규방공예로 유쾌하게 풀어
조명희 K.팝쿠튀르 핸드백 전시 시선집중
“백은 더 이상 무엇을 나르는 도구가 아니다. 백은 여성의 로망이자 삶까지 담겨있다. 백을 소재로 다룬 이번 전시는 젊은이들에게 전통을 모던화 할 수 있는 마음을 여는 가장 근본적 과정이라 판단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명희 씨<사진>의 말이다.
강남구 신사동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5층, 10평 남짓한 전시관에 외국인을 포함한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패션큐레이터 김홍기씨의 설명에 따라 관람객들은 한 작품 한 작품 이동해가며 귀를 귀울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명희 씨 또한 방문객들을 일일히 인사하며 맞이하고, 부가설명을 곁들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8일 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명희가 기획한
‘팝쿠튀르’란, 재단기술을 의미하는 ‘쿠튀르(Couture)’에 ‘팝(pop)’을 붙여 서구의 명품백에 한국의 오트쿠튀르 기술(규방공예)를 이용해 현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보려는 기획의도가 담긴 단어다.
총 7점의 독창적으로 리폼한 전시품들을 투명 아크릴 박스 안에 전통 주방 소반으로 바쳐 이색적으로 디스플레이했다. 전통(소반)과 현대(아크릴)의 만남을 뜻한다. 또한, 전통 공예기법과 재해석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제작과정을 영상자료에 담아 전시실에서 상영했다.
조명희 씨를 통해 전시 기획 취지 및 관람객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요즘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세태가 대두되고 있는데, 명품은 그 제품의 ‘가치’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는 디자인, 품질, 필로소피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지 가치가 아닌 단순 그 이름만으로 추종하는 것에서 그만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도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죠. 대중들이 전통과 현대를 구분 짓지 않았으면 해요. 우리 전통에서도 얼마든지 현대적인 것을 끌어 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죠”라고 전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역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한다’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 전통과의 소통이죠. 분명한 것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옛 것을 배우고 알아야 새로운 것을 더 훌륭하게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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