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2012년 하반기부터 유명 온라인쇼핑몰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이다. 젊은 감성의 트렌디한 온라인브랜드들을 통해 대중적이고 눈높이 쇼핑에 맞춘 변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연평균매출 150억원, 평균 회원수 30만명에 달하는 이들 브랜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계속되는 불황을 극복하려는 고육책이자 향후 백화점의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의 젊은 브랜드 육성 주문으로 일찍이 온라인브랜드를 백화점에 도입하고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백화점 입점을 경계하던 브랜드들도 지금은 유연한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 수요도 높아졌다.
영패션 관계자는 “온라인브랜드는 제품의 아이덴티티나 차별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며 “계속적으로 눈앞의 실적보다는 성장성 높고 가능성 있는 브랜드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결과보다는 업무과정을 동기 부여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되면서 적극적인 MD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9월 본점 영플라자와 광복점 아쿠아몰에 입점한 스트리트브랜드 ‘원더플레이스’ ‘스파이시칼라’ ‘스마일마켓’ 등은 백화점을 통한 유통채널이 확장되면서 높은 실적과 판로를 넓히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통적인 백화점 MD구성을 고수하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과 달리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는 롯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신세계와 현대는 고품격 명품화 전략을 추구한 반면 롯데는 대중적이고 바잉파워를 가세한 박리다매 형태의 마케팅을 구사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경쟁사와 비교해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아이콘이 필요했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온라인브랜드가 침체된 유통경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온라인브랜드가 잠식된 매장구성은 내셔널브랜드들에게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잉파워와 자본력을 앞세운 무리한 MD구성이 낳은 피해는 2~3년 후 브랜드업체가 고스란히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타이밍과 수요조절이 관건”이라고 일침 했다.
대중적·눈높이 쇼핑 vs 내셔널브랜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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