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응시 고부가가치 원단 수출 ‘빨간불’
“차별성을 앞세워 친환경시장을 선점하라.” 유럽·미주 의류시장에 친환경 마케팅 바람이 몰아치면서 국내 관련업계가 비상사태를 맞았다. 만약 국내 업계가 이에 대응 못할시 앞으로 고부가가치 원단 수출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마케팅 바람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근 영향력을 더욱 높여나가는 추세다.
더 이상 유해 의류제품은 판매 않는다. 아디다스·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친환경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대부분 의류 글로벌브랜드까지 동참에 나섰다. 친환경 마케팅은 빠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2016년부터 의류 전 품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마케팅 대응방안 강구가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최근 글로벌 의류브랜드가 친환경 마케팅과 관련 블루사인 인증 유무를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블루사인 인증은 아직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유럽·미주 바이어와 상담시 대부분 인증 유무를 우선시 하는 등 오더를 따내는데 애로를 겪는다는 호소가 뒤따랐다. 블루사인 인증 자체가 원단수출의 새 기준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제는 블루사인 인증은 공정별로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할 만큼 광범위하고 인증경비 또한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염색의 경우 염색 자체는 물론 코팅·기모 등 후가공 전 분야가 그 대상에 속한다. 케미칼 분야도 마찬가지다. 염색부터 조제에 이르기까지 유해물질을 걸러내야 하는 게 과제가 되다시피 했다.
그리고 블루사인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담팀 마련은 필수다. 여기에다 공정별 인증 검증 경비만 1억 원에 이른다. 또 연간 인증유지비만 2000만 원이 든다. 국내 중소 섬유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블루사인 인증 경비는 기업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경쟁국 대만 섬유업체 블루사인 인증업체는 벌써 20개 사가 넘었지만 한국내 인증업체는 겨우 2~3개사에 불과하다. 최근 프레미에르비죵(이하 PV) 출전 직물업체를 중심으로 유럽·미주시장 친환경마케팅 대응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추세다.
선발 업체의 경우 국내 염색업체와 협력을 통해 중국산 염료나 금지된 화학조제 사용 전면 중단에 나서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 역시 근본대책이 안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가 고민을 높인다.
글로벌브랜드가 주도하는 의류시장은 인체유해 물질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 마케팅이 대세이건만 한국내 관련 업계는 아직 준비조차 못한 상태다. 자칫하면 한·미 FTA, 한·EU FTA 효과 기대 품목으로 주가를 높이던 고부가가치 창출 원단 수출마저 물 건너가는 꼴 날까 우려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