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테크 千字 포커스] 와인 소뮬리에 vs 종합 재무컨설턴트
[財테크 千字 포커스] 와인 소뮬리에 vs 종합 재무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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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기업 사장과 함께 와인과 소뮬리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몇년 전, A기업 사장은 B기업 사장과 중요한 상호협력식을 기념하며, 기억에 남을 선물을 전하고자 모백화점 와인부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생산국가, 포도품종, 브랜드, 빈티지(포도수확연도) 등 와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중 상주하던 소뮬리에를 불렀다.

소뮬리에가 지인의 성향에 대해 묻기에, 항상 도전과 탐구욕이 넘치고 특히 평소에 마라톤, 스킨 스쿠바 다이빙 같이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와인애호가라고 말하며 예산범위도 말했다. 그러자 적합한 와인을 추천해줬는데, 바로 ‘유럽의 검은 전설’로 불리는 스페인산 와인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였다.

이 와인은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와인 올림피아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샤토 라투르’ 같은 프랑스 5대 와인 중 보르도 특1등급 최고급 와인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면서 ‘저렴한 와인 생산국 스페인’의 불명예를 한방에 날린 전력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은 와인 생산량이 34억ℓ 정도로 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지만, 불과 1세기 전까지만 해도 값싼 벌크 와인만을 생산해왔기에 이 사건은 프랑스의 자존심을 누르고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사건이었다.

와인과 더불어 이런 멋진 이야기를 선물받은 와인애호가인 B기업 사장은 이후 사업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고, 지난 해엔 양사간 수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만일, A사장이 방문했던 매장에 와인 소뮬리에가 없어 비싼 라벨만 보고 고른 와인을 전달했다면 B사장과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그냥 비싼 와인선물로만 끝나진 않았을까?

이것은 기업경영 측면에서 접목해 봐도 동일하다. 특히 체계적으로 업무가 분화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처럼 소수의 인원으로 인사, 노무, 회계, 경리 등 주요 스탭 업무를 동시에 해내는 경우 재무전문가의 협업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수많은 세제개편 및 각종 제도변화가 새롭게 쏟아지는 요즘, 중소기업이 이를 면밀히 대응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 이행해 나가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인사, 노무, 법무, 증여/상속, 가업승계 등을 포함하는 종합 재무컨설팅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종합 재무컨설턴트란 세심한 상담을 통해 기업을 진단하고 향후 경영위험을 대비하며, 회사 대표에게는 각종 제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돕는 소뮬리에와 같은 전문가라 하겠다.

기업경영은 기나긴 항해를 하는 것과 같다. 성장과 안정이라는 기업목표를 조력하는 종합 재무컨설턴트는 수많은 장애와 위험이 도사린 기업환경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첨병임을 기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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