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 초강수에 패션기업 시름 깊어져
대형유통 초강수에 패션기업 시름 깊어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온라인&스트릿 브랜드 치중
기존 협력사 브랜드 한숨소리 높아

기존 유통 채널 패러다임의 변화와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대형 유통들이 초강수 대응책을 내세우면서 패션기업들의 시름이 깊다. 올해 롯데백화점은 젊은 백화점으로 거듭나겠다는 명목 하에 스트릿·온라인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하반기 MD개편이 이루어졌다.

전국 롯데백화점 내 62개의 룸이 고스란히 비제도권 브랜드들로 채워졌으며, 일부 가두 어덜트 브랜드까지 입점이 이루어졌다. 내년에는 롯데 영플라자를 비롯 큰 폭의 MD가 예정돼있어 패션 업체들의 고민이 더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계열인 한섬을 활용해 수입 부문의 집중적인 확대와 남성 의류 강화로 MD 개편을 시행했으며 신세계 백화점 또한 고급화 및 희소가치를 내세운 해외 브랜드 위주 MD를 단행했다. 이렇듯 해외 브랜드와 스트릿, 온라인 브랜드 모셔오기 경쟁에 나선 백화점의 영업 방침에 따라 내셔널 브랜드들은 매출 하락을 이유로 유통사들의 구미에 맞춰 고스란히 방을 내줘야 하는 수세에 몰렸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협력 브랜드들을 단칼에 몰아내고 당장의 매출과 리스크가 적은 해외 브랜드 또는 비제도권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백화점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백화점에만 국한된 내용은 아니다. 패션 테넌트가 활성화돼있는 홈플러스는 패션몰 형태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올해부터 ‘유니클로’ ‘탑텐’ ‘에잇세컨즈’ 등 대형 SPA입점을 조건으로 일부 테넌트 판을 다시 짜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들 브랜드들이 100평~300평 대의 대형 규모로 들어오면서 기존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거나 중대형점 매장 1개 입점을 위해 대상 브랜드 2~3개가 퇴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홈플러스는 최근 자체 PB 브랜드 ‘플로렌스앤프레드’의 확장을 선언, 테넌트 전면 배치로 구매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 또한 전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PB 브랜드 ‘데이즈’를 글로벌 SPA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로 공격적인 전개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최근 대형 유통들의 대안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일부 생소한 해외 브랜드 입점 매장에서는 기존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거나 매장 대형화로 효율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국내외 SPA의 유통 진출이 우후죽순 이루어지고 대기업 대형 브랜드 위주 입점 선점 등 패션 비즈니스가 규모의 경쟁으로 지나치게 치우치고 있는 모습이다. 막대한 자금과 강력한 영업망을 활용한 대형사들의 경쟁에서 중소 패션기업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