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P 투자, 연말 분수령 될 듯
국내 나염산업이 실크스크린 나염에서 잉크젯 나염으로 큰 전환을 예고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변화는 올 연말경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DTP가 국내 나염산업의 새로운 생산 틀로 자리매김하는 분수령을 예고한 것이다.
극심한 인력난에 생존의 기로에 처한 나염업계가 잉크젯 나염으로 활로모색에 나섰다. 활로의 선봉장엔 나염업계 메이저들이 중심에 섰다. 대부분 나염 2세가 주도하는 잉크젯 나염투자는 기종선택 뿐만 아니라 잉크가격과 전처리제 활용유무 등 투자대비 이윤확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염 메이저 2세들은 우선 중국의 DTP 공장 방문을 통해 앞으로 DTP 투자비전에 대한 정보파악에 들어갔다. 중국 나염업체들의 DTP투자는 단위공장 당 최소 10대에 달했다. 또 DTP 가격은 기존 기종의 2/3수준에 그쳤다.
잉크가격은 큰 관심사였다. 중국 DTP업체가 공급받는 잉크가격은 국내 공급가보다 1/3정도 쌌다. 중국의 DTP 산업 경쟁력은 투자의 메리트 측면에서 모두 최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우위를 나타냈다.
문제는 과연 중국산 DTP가 앞으로 생산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느냐다. 초창기에는 중국산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으나 시장조사가 끝난 후에는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대부분 중국산 투자에 긍정 신호를 보냈다.
이와 관련 한 DTP 투자가이드는 “대부분 나염 메이저 2세가 투자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며 “다만 본격 투자결정을 앞두고 투자 시점을 판단중”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나염메이저를 비롯 대부분 나염업체들의 투자여건이 양호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기종에 비해 싸지만 그래도 투자비 부담이 높아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TP 투자의 아킬레스건은 스크린 가공료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있다. 지금 국내에 공급된 기종이나 잉크가격대로 DTP 가공료를 산정하면 스크린에 비해 거의 5배 이상 비싸다. 이는 전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DTP 대세에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현재 국내 DTP 시장은 토종 메이커 디젠과 DGI를 비롯 일본 이쯔노세, 이탈리아 모나리자가 4파전을 벌이는 상태다. 여기에 세계최고 생산성을 자랑하는 중국 DTP 브랜드 Atexco가 출사표를 던졌다. Atexco 한국판매사 동아하이테크는 기종과 잉크의 가격파괴와 동시에 모기업 동아유화의 전처리제 레시피 지원 등 3박자를 앞세워 나염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