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이끌며 거침없는 공격적 투자… 1000억대 매출업체 속출
신제품 개발 이끌며 거침없는 공격적 투자… 1000억대 매출업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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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글로벌 니트 산지 행보 빨라졌다
업계 구심점 확립시켜야 용틀임 기세 힘 받아

경기 북부 섬유가 글로벌 섬유 산지를 향한 발걸음에 본격적으로 스피드가 붙었다. 연간 1000억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 섬유업체가 속속 탄생하는가 하면 신제품 개발과 품질을 앞세워 까다로운 일본시장 수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 부도 난 염색공장을 인수, 최첨단 염색공장으로 탈바꿈시켜 산지의 새로운 성장 인프라로 삼는 공격적인 투자가 잇따랐다.

양주 포천 동두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 섬유가 글로벌 섬유 산지로 비상을 위한 용틀임이 한창이다. 가내공업 수준의 공장과 무허가 공장이 난립하던 후가공 면니트 산지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화섬니트 산지로 급속한 위상변화가 그것이다. 특히 화섬니트는 앞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을 이끄는 세계최대 산지로 비상을 예고한다.

경기 북부 섬유가 직물 중심의 대구경북 섬유산지와 함께 한국섬유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우선 이 지역 섬유업체들의 매출신장세가 눈에 띈다. 영신물산 덕산엔터프라이즈 세왕섬유 등은 국내외를 포함 연간 매출규모가 1000억대를 웃돈다. 대부분 염색가공을 바탕으로 한 편직물류 수출에서 이뤄냈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매출은 폭발적인 신장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원사 중심의 화섬 면방과 같은 중견 섬유그룹으로 위상변화를 예고한다.

경기북부 터줏대감 영신물산은 과테말라 투자를 통해 연 매출 1000억대를 올리는 이 지역 중견섬유그룹 선두주자로 꼽힌다. 덕산엔터프라이즈는 포천 편직공장과 염색공장에 이어 동두천공단 파라다이스 인수와 동시에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염색부문을 더욱 강화했다. 세왕섬유는 직물 중심의 반월 염색공장을 기반으로 포천에 편직공장까지 세우는 등 전천후 직편물류 수출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 세왕섬유 수출액은 연간 1억 달러가 넘는다.

또 정우섬유는 1000억대 매출 진입을 위해 베트남에 이어 과테말라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섰다. 정우는 경기도 마석일대 1만2000평 부지위에 1000평규모 편직공장을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염색 전문 영덕산업은 올 초 동두천공단 내 영진 인수에 이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내고 지난 11월11일 제 3공장 영덕다이텍 출범을 알렸다. 영덕은 지난해 42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새로운 소재 개발의 기수 덕신텍스타일은 이 지역 니트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이끄는 산파역으로 자리매김에 들어갔다. 덕신은 새로운 소재가 없다는 말을 일축시킬 정도로 다양한 개발능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는다. 또 니트 원단 미르를 개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창우섬유 역시 이 지역 니트산업을 이끄는 촉망받는 기린아다.

SK니트는 자체 개발한 아웃도어용 니트 원단으로 까다로운 일본시장을 뚫어냈다. 일본 원단수출의 경우 대부분 日종합상사를 통한 간접수출에 그치지만 SK니트는 자체적으로 다이렉트 수출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SK니트는 日다이렉트 수출에 힘입어 올해 전년대비 20%이상 매출신장에 기대를 높였다.

경기 북부 섬유업체들의 선도적인 투자에 앞으로 윤활유 역할을 할 인프라 투자도 뒤따랐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 20일, 양주 홍죽단지에 국내 첫 R&D형 첨단 니트 가공공장 탄생을 알렸다. 이 공장은 지역 주력산업인 화섬니트 분야 고급화와 신제품 개발의 산파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지만 경기 북부의 글로벌 니트 산지를 향한 발걸음은 가볍지가 않다. 지난 3월20일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출범했으나 아직 구심점 역할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지역 섬유산업의 현황을 꿰뚫는 동시에 연구개발 등 선도적 공격적 투자를 이끌고 업계의 여론을 모아 대정부 창구역할을 하는 구심점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구심점은 다름 아니다. 업계가 어떻게 힘을 실어주느냐에 달렸다.

경기 북부 섬유가 글로벌 니트 산지로 비상을 꿈꾼다면 하나의 구심점 아래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나가야 한다. 지역 업체의 자체 용틀임 못지않게 자발적으로 경기섬유산업연합회를 키우자는 뜻을 모아 나갈 때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 북부 섬유 도약은 업계의 화합과 융합 속에서 이뤄진다는 그 실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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