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협력사·대리점·소비자’ 진정한 동반성장 해법제시
사명변경·조직개편·도약채비 갖춰…2014년 공격경영 선포
‘크로커다일’은 연간 100만장의 티셔츠를 ‘국내’ 생산한다. 60%는 부산에서 40%는 다른지역에서 생산을 한다. 서순희 회장과 손을 잡은 공장들을 20년째 함께 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해 오면서 현장에서 일해 온 기술자들은 50대~70대가 됐다.
서순희 회장은 남성을 능가하는 당찬 결단력과 강단을 가졌다. 어려운 이들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며 남편의 옷을 고르는 주부들의 섬세한 눈을 대변하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패션기업들의 고민은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획득하는 것이다.
생각은 쉽지만 실현은 녹록치 않다. 그런데 던필드 알파의 서순희 회장은 국내생산을 고집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주고객층들의 주머니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좋은 소재와 바느질, 스타일의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다.
서순희 회장은 최근 사업부를 재정비하고 (주)던필드 알파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4년 다양한 변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현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경영자, 직원, 대리점주들이 젊은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불황에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서순희 회장과 파워인터뷰를 가졌다.
티셔츠 연간 100만 장 한국생산
마지막 한 장까지 고객중심
“저는 국내생산을 고집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국내생산은 생산원가가 중국보다 1500원, 베트남보다는 2000원이 더 비쌉니다. 그러나 20년간 저를 믿고 함께 해준 협력공장들도 살고, 소비자도 품질 좋은 제품을 입게 하려면 본사가 부담을 갖더라도 일관성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서순희 회장은 “연간 100만장의 티셔츠를 국내 생산하며 60%만 판매한다고 해도 60만명이 ‘크로커다일’셔츠를 입게 되는데 어떻게 가격경쟁에만 연연해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다른 경쟁 브랜드들보다 세일시기를 열흘만 늦추고 조율함으로써 국내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단지 이월판매를 위한 일부 구색상품만 처음으로 해외에서 만들어 충당할 정도다.
“힘 닿은 한 국내생산을 고수하면서 20여년간 함께 해 온 협력사들과 할 것입니다”란 서순희 회장은 “고객들도 ‘크로커다일’을 입고 자부심을 가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이월제품을 구매하는 마지막 단계까지도 ‘소중한 나의 고객’임을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품질경영정신은 평소 대형마트유통의 제품관리에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매대에 산더미처럼 1만 원대, 심지어는 5000원상당의 티셔츠를 쌓아놓고 최저 균일가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커다일’은 1만9000원에 판매하는 티셔츠를 개별 포장해 소비자 손에 소중하게 전달하도록 한다. 행사판매장에 보내더라도 완성공장에 보내 다시 손질을 해서 새옷처럼 패킹을 한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월별 완성비만
5000~6000만원이 소요되며 1년에 4~5억원규모다.
“행사매대에 5000원, 1만 원짜리 상품을 절대 내놓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완성비가 더 든다고 만류하지만 1만9000원짜리든 수십만 원짜리를 구입하든 모두가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서순희 회장의 품질경영철학이 오늘날 불황에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확실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범함 뒤에는 항상 소비자(주부)의 입장에서 소재나 착장, 남성들의 선호도 등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살피는 섬세함도 엿보인다.
‘크로커다일’ 타운캐주얼 입지탄탄
‘피에르가르뎅’ 목표달성 내년기대
사실 올 한해 어덜트남성복시장은 난항을 계속했지만 ‘크로커다일’은 그 가운데서도 아울렛에서 1등을 놓지지 않았다. 경기가 어렵다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물량을 줄인다고 하지만 서순희 회장은 구성은 줄이되(연간 3000여종에서 500여종을 줄였다) 인기 예상아이템 생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물량은 줄이지않고 대형유통과 가두대리점에 충분히 공급할 방침이다.
스타일에도 변화를 줘 모던하면서 아웃도어의 디테일을 접목하는 등 타운캐주얼스러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로커다일’은 어덜트층들이 애용할 수 있는 정통 타운캐주얼로, ‘피에르가르뎅’은 브랜드 네임밸류에 어울리는 비즈니스캐주얼과 골프캐주얼 이미지를 접목할 예정이다.
“아웃도어가 유행하는만큼 고객들의 옷장에는 이미 넘쳐나고 있어요. 실용성과 스타일은 살리고 소비자가 입고싶어 하는 옷을 만들어야죠” 서 회장은 ‘크로커다일’의 고객층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는 만큼 피부에 와닿는 기획력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고객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알뜰한 분들입니다. 가격대비 소재와 바느질도 좋아야 하고 입어서 멋스러워야 합니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모두 획득해야 하는 이유다. ‘공격경영’을 선포한 서순희 회장은 풍부한 생산 노하우를 주무기로 2014년은 목표달성과 성장에 한 차원 매진한다는 각오다.
런칭 4년차에 접어드는 남성복 ‘피에르가르뎅’은 남성복마켓의 불황속에서도 당당하게 이미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 그동안 재고처분이나 무리한 세일을 하지 않은 만큼 충분한 이월상품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에 공격적인 영업을 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고품질, 가격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해 서순희 회장은 비수기에 생산을 집중하고 차별화된 소재발굴과 물량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년 S/S ‘크로커다일’의 바지는 고급 ‘아스킨’소재로 만든다. 비수기에 대구의 공장에서 100% 제직을 했다. 땀배출이 좋고 다림질이 용이한 기능성 소재인 ‘아스킨’원단을 확보해 20만장 생산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 11월에 개성공단에 10만장을 발주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이번 시즌에 시험전개한 ‘던필드레이디’를 내년에는 좀 더 활성화 한다. 대리점주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겨울 50군데에 ‘던필드레이디’를 출시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 남성복중심에 구색상품으로 제품을 선보였는데 하루 150만 원, 최저 70~80만 원의 판매를 보여 점주들의 호응이 뜨겁다. 내년에는 여성 골프티셔츠 등을 생산, 구색을 맞춰 대리점에 공급하고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투자하고 도전하라
“우리 회사에는 장기근속자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가족처럼, 내일처럼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점주들도 저와 오랫동안 함께 달려온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열정이 있으면 나이의 제한은 없다’고 늘 주장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이들 같은 열정으로 자신을 충전하고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늘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영자도 직원도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회사가 발전하고 더불어 자신도 성장합니다. 이러한 신념은 대리점주들에게도 전해져야 합니다. 열정을 갖고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새해에는 협력사와 대리점주, 본사가 모두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을 키우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