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견해] 한중 FTA 득과 실, 우리기업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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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셔널브랜드 한국 유통진출 대비해야

실력있는 파트너기업 통해 中시장 공략을
“위기는 곧 기회!” 역지사지 틈새 노릴것

작년 9월6일 한중FTA 1단계 협상이 타결됐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1단계 타결에 따라 품목수 90%, 수입액의 85%정도가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FTA 체결은 섬유업계측에서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우선 중국에서 수입되는 원부자재 관세가 완화되면서 의류제조원가는 다소 낮아질 것이다.

패션기업들 역시 중국 생산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산원가를 낮출수 있어 호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패션업체들은 반갑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한중 FTA체결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국 로컬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이들은 소싱 및 자본력을 기반으로 관세장벽이 철폐된 한국의 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 유통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가뜩이나 국내 내수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한중 FTA체결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중저가 의류까지 국내 유통시장에 진입한다면 호재는 아닐것이다.

또한 한중FTA체결에 따라 국내 패션마켓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SPA브랜드들의 위협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들 SPA브랜드들 대부분이 중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한중FTA체결에 따라 원가를 더욱 낮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SPA브랜드들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한중 FTA체결에 따라 한국패션기업들에게는 당장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본다. 물론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에는 유리함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직진출 중심으로 중국공략을 고집한다면 그 다지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다. 최근 중국 유통시장의 유통비용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외자기업은 물론 로컬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성공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성공적인 진출을 하려면 우선, 실력있는 파트너기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중국진출이 용이해지겠지만 유통비용이 과다하게 들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외자기업이 직접 내수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실력있는 현지 파트너기업을 활용해 중국시장을 뚫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 직진출 대신 중국의 실력있는 기업들과의 총판, 라이선스, JVC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노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한중FTA가 본격화되면 중국기업들 역시 이러한 한국패션기업과의 제휴에 더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중국 ODM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중국내에는 수 많은 패션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소위 제대로 된 유통채널로 전개하는 브랜드만 해도 수천개가 된다. 중국 패션마켓의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많은 수치도 아니다. 이들 중국 내수기업들은 현지 유통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중국진출을 할 때 보다 유통시장 선점에 훨씬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상품기획 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기업들은 한국 유명디자이너나 기업들에게 디자인 컨설팅을 의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소싱공장의 원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디자인컨설팅을 통해 제작된 샘플을 공장에 의뢰했을때 퀄리티 부분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완제품을 제공받기 원하는 브랜드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중 중국내 소싱기반을 둔 기업이라면 이제는 중국 패션기업들의 일부상품에 대한 ODM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란 것이다. 중국기업들 역시 한국에 진출할 때 국내시장에서는 외자기업이기 때문에 유통상황에 익숙하지 않다. 결국 유통시장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한국 패션기업과의 제휴를 생각할 수 있다. 이제는 국내 패션기업들이 유럽 및 미주 글로벌 브랜드와의 라이센스를 통해 유통하는 부분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중국 패션기업과의 적절한 JVC를 통해 중국 브랜드의 국내 대중마켓 전개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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