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상디자인과 12명의 학생들이 만든 브랜드 ‘PLAN6’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지난해 여름 홍콩 패션 페어 참가와 현대백화점 팝업 매장을 진행한 ‘PLAN6’는 지난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Who’s Next (이하 후즈넥스트)’에 참가했다.
후즈넥스트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약 2500개의 패션 브랜드와 5만여명의 패션 관계자가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패션 트레이드 쇼이다. 한국섬유산업협회와 파리 본사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참여 자격이 주어지는 등 참가 조건이 까다로워 국내 중견 브랜드도 진출하기 힘든 페어에 대학생 브랜드가 최초로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표 조주영씨는 “우리는 새롭고 예쁜 옷 그리고 웨어러블한 옷을 만들어 내기 위해 늘 연구한다. 지금까지는 대학생 브랜드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대학생 브랜드라는 타이틀 대신 ‘PLAN6’만의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고싶다. 특히 우리는 기존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 개인의 순수한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있다” 고 전했다.
이들의 운영형태도 흥미롭다. 협동조합의 형태로 브랜드를 등록해 멤버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일을 나누어 맡아 하고 있으며, 졸업 후에도 자유롭게 ‘PLAN6’ 안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소규모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생산,판매과정이 일반 브랜드에 견줄 만큼 자리 잡은 경우는 이례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청년 실업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 ‘PLAN6’가 청년 창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파리 패션 트레이드 쇼 ‘후즈넥스트’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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