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겨울철 대표 방한의류인 다운 점퍼를 대상으로 가격·품질 등을 시험 평가했다. 조사 대상 제품 10종 중 보온 성능은 최대 2.3℃ 차이지만 가격은 1.4배(46만8000원~66만9000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제품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아웃도어 브랜드로 거위털 등 충전재의 양이 많은 중량(헤비)급 10종을 선정했다.
‘빈폴아웃도어’의 본파이어, ‘컬럼비아’의 아라라스는 보온 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와 ‘블랙야크’의 B5XK3자켓#1 등 2종은 충전도가 KS권장 기준이하로 조사됐다.
‘아이더’의 제르곤, ‘노스페이스’ 카일라스는 원료를 기준으로 표시한 필파워 수치가 완제품 기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 10종 중 7종이 솜털 함량에 따른 제품 구분 표시가 없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보온성 큰 차이 없으나 가격 1.4배 비싸
조사대상 10종의 보온성능 차이는 최대 2.3℃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최소 46만8000원에서 최대 66만9000원으로 1.4배 차이가 났다. ‘빈폴아웃도어’의 본파이어 제품이 하한온도가 -21.4℃로 조사 대상 중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품 중량은 828g으로 평균치보다 가벼우면서 가격은 46만8000원으로 저렴했다.
다만 조성혼합률이 80%수준으로 솜털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밀레’의 빠라디소(66만9000원)가 조사 대상 중 가격이 가장 비쌌다. ‘밀레’는 하한온도가 -21.1℃, 두번째로 비싼 ‘라푸마’의 헬리오스(63만 원) 하한온도는 -20.6℃로 40만 원대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충전도, KS권장 기준 이하
‘노스페이스’ 카일라스와 ‘블랙야크’ B5XK3자켓#1은 충전도가 KS(한국산업표준) 권장기준(120㎜이상)이하로 조사됐다. ‘노스페이스’ 111㎜, ‘블랙야크’ 111㎜로 기준치 대비 9㎜가 부족했다. 이번 시험 결과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는 향후 관련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표시된 필파워만 믿다간 낭패
10종의 제품 중 6종에는 필파워 표시가 돼 있었지만 그 중 완제품의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이 3종, 원재료의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이 3종이었다. ‘아이더’의 제르곤 등의 완제품이 필파워 값은 원재료를 기준으로 표시한 수치에 비해 낮았다.
‘노스페이스’는 ‘제조, 착용, 보관에 따라 필파워가 저하될 수 있음’을 표시했고 ‘아이더’는 시료 기준으로 필파워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필파워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원료나 가공 직후 등을 기준으로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 보다는 완제품을 기준으로 필파워 표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의 70% 솜털 함유율… 구분 표시 없어
조사대상 10종 중 7종은 솜털 함유율에 따른 제품 구분 표시가 없어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을 위반했고 개선이 요구됐다. 관련 법에 따르면 다운 제품의 경우 솜털제품, 솜털 및 깃털 혼합 제품, 깃털 제품 등으로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 표시기준을 위반한 브랜드는 ‘아이더’ ‘케이투’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밀레’ 등이다.
한편 ‘밀레’ 측은 “지적받은 항목 중 충전재 조성 미표기에 대해 밀레 공식 웹사이트에는 모든 다운 자켓의 솜털과 깃털 비율을 표기하고 있으며 매장에서도 안내가 되고 있다. 향후 별도 스티커를 제작, 제품에 부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 관련해서는 “조사된 제품 모두 보온 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20도에서 -21도 가량으로 대동 소이한 수준인데 다운 자켓의 품질 결정을 짓는 요소는 보온 성능 하나뿐 아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보온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의 내구성, 소취 및 항균 기능, 사용된 부자재 가격, 정전기 방지 기능 포함 여부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 = 한국소비자원(www.k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