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신문에만 취재 권한’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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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련, 선택적 보도 관행 선호 對언론관 심각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는 작년 2월 7개 단체, 15개 업체로 출범했다. 현재는 8개 단체, 20개 기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 간담회는 처음부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켰다. 주요 멤버가 대형 의류 수출 벤더 위주로 구성돼 직물 업계가 완전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15개 업체 중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효성을 제외한 13개 업체는 의류 벤더기업이었다. 당시 대구 직물업계는 “차라리 스트림 간판을 떼라”고 할 정도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섬산련의 비밀주의와 편향적 對언론관이 도마에 올랐다. 섬산련은 작년 4차례 간담회를 열면서 언론에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기자 요청이 있은 후에야 주요 내용을 간추린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지난 11일 간담회 역시 보도자료를 낼 계획이 없었으나 기자의 요청이 있은 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했다.

알리고 싶은 내용만 알리고 원치 않는 부분은 감추려는 비밀주의는 한국 섬유패션산업을 대변하는 섬산련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에 최병오 회장으로부터 ‘편파보도’ 항의를 받은 모 전문언론은 노희찬 회장의 배려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작년, 간담회 참석을 요청한 기자에게 섬산련 측은 “비공개 회의이며 기자가 참석하면 기업주들간 솔직한 대화가 어려워 원칙적으로 기자 참석은 배제시켰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섬산련은 이번에도 이런 원칙이 무시된 채 이 언론사주 참석을 허용함으로써 특정 언론만 취재 편의를 봐주는 불편부당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형평을 저버린 언론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을 일을 각오한 것이다.

논란은 간담회를 개최하는 장소에 대한 문제로 이어진다.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총 5차례 개최된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는 모두 ‘필경재’에서 열렸고 이곳은 이 언론사주와 인척관계에 있는 곳이다.

섬산련은 “그 이전부터 자주 애용하던 곳”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러 정황상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섬산련은 이에 대한 기자의 확인이 있은 후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를 코티티(KOTITI) 같은 연구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섬산련 관계자는 “실제 소재를 개발하는 현장을 보고 싶다는 업체들 의견 때문일 뿐, 이 언론사주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안전과 보안이 요청되는 사안에 대해 통상 언론계는 풀(pool) 기자단을 구성, 공동취재를 하며 때로는 취재 제한을 받기도 한다. 풀 기자단에 들어가면 자연히 보도자료보다는 상세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돼 종합언론들도 이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론 환경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노희찬 회장이) 풀 기자단이라도 되는 것처럼 특정 언론만 우대하는 것인가. 균형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기자는 작년 2월 섬산련 정기총회에서 참석을 막으려는 사무국 직원과 격한 설전을 벌였다. 결국 자리는 지켰으나 각종 보고자료는 책상에서 걷어가 눈뜬 장님 행세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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