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살아나는 듯 했던 섬유산지 물량 흐름이 4월 들어 다시 고개를 숙이는 등 전통적인 성수기가 때 아닌 비수기로 전락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언제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같은 흐름은 급기야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섬유산지 기업들의 체감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섬유산지의 경우, 전통적인 4월 성수기는 일반적으로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기업들이 최소 1개월 물량은 기본으로 안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 들어 4월 현재, 섬유산지 염색가공업계는 하루 이틀 물량수주에서 최고 1주일 전후의 물량을 안고 가는 흐름이어서 체감경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발 염·조제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의 이중고를 감내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급기야 올 상반기는 아예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염색가공업계가 확보하고 있는 1주일 전후의 물량마저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에서 수입된 저가 생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섬유산지 준비, 제직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올 들어 1~2월 품목별 수출과 수량, 평균단가를 분석해보면 이 같은 현상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주력 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과 화섬복합교직물, 면직물, ITY니트직물 등은 나란히 수출금액과 평균단가, 수량이 하락세를 보였다.
폴리에스터직물과 면직물의 경우, 수량은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수출금액과 평균단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후발국에서 수입된 생지가 국내에서 염색 후 수출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전국 직물류 수출 실적에서는 폴리에스터직물과 복합교직물, 면직물 등이 수출금액과 수량이 나란히 증가세를 보여 큰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경북 지역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생지수입물량 유입과 저가 정본품인 T/C, T/R, N/C 등 혼방 및 교직물을 비롯 ITY 싱글스판니트류의 저가 생지가 국내로 수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입 생지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참혹하게 돌아오고 말았다. 게다가 3월~4월 물량흐름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없는 형국인데다 수입 생지물량도 점차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준비, 제직과 염색가공업의 명암이 대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일론직물은 전국과 대구경북지역이 각각 21%, 17.4%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불경기 타개 위해 생지 수입 증가, 부메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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