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설치미술과 회화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시몬느(회장 박은관)는 분석과 직관이라는 상반된 결합, 예술과 과학이라는 두 관점을 통해 가방의 이미지를 바라보는 <가방 방정식 展>을 오는 6월 29일까지 가로수길 백스테이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백정기 설치 미술가와 안민정 회화 작가가 참여해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시도를 보여준다. 가방의 형상적이고 미적인 정체성뿐만 아니라 과학적 분석으로 도출할 수 있는 가방의 또 다른 의미를 찾고자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인간의 꽃‘이라는 설치미술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가죽 가방에서 방부제와 색소를 추출하고 이들을 꽃에 주입함으로써 인공적인 색의 꽃을 선보인 것. 이 때문에 리시안셔스는 전시 기간 동안 썩지도 시들지도 않는다. 자연의 일부로서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꽃에 인간의 소유욕과 미적 욕망을 대변하는 가방의 인위성을 주입해 자연에 저항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안민정 작가는 가방의 기본적 기능인 ‘담다’라는 발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방이 개인의 취향, 이야기, 추억 등의 추상적 개념까지 담을 수 있음을 전제로 ‘서로를 담다’, ‘가방 사용법’, ‘가방해부도’ 등의 작업을 선보였다. 가방이 ‘물리적 실체이자 곧 사람’이라는 합일론적 시각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풀어냈다. <가방 방정식 : Bag is Science>展은 시몬느의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 ‘0914’의 런칭을 위해 진행되는 장기간 아트 프로젝트의 세 번째 테마다.
‘백정기·안민정’ 작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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