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대항마로 ‘업사이클링’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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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가치소비 제안…‘래코드·이새·바호’ 앞장

지구 온난화, 이상기온 등을 야기하는 환경 파괴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몇 년 전부터 환경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슬로우 패션, 에코시크, 업사이클링 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리사이클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높은 수준의 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패션은 환경을 생각한 소비 동참과 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미로 패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2012년 런칭한 ‘래코드’는 매년 40~60억 가량의 재고상품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자원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탄생했다. 소각을 원칙으로 하는 3년차 이상의 재고들을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하는 리디자인 상품으로 해체와 재조립을 거쳐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의류를 기본으로 가방, 레더류, 생활용품 등 점차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새FnC의 슬로우 패션 대표 여성복 ‘이새’ 또한 친환경 패션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지난 2010년부터 ‘R-Project’라는 이름의 업사이클링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R-Project’는 ‘Recycle(재활용하다)’, ‘Reuse(재사용하다)’, ‘Reborn(재탄생하다)’을 주제로 옷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자투리 원단을 이용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소품을 제작하는 것.

‘이새’ 옷을 재단하거나 가봉 작업 후 남은 자투리 원단들을 가치있게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자투리 모시 원단과 가죽을 이용하고 실버와 원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업사이클링 목걸이, 브로치 등을 선보인다.

유럽패션 유통 전문기업 태상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 스페인 업사이클 브랜드 ‘바호’를 국내 런칭한다. 이는 ‘친환경 에코 브랜드’를 컨셉으로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광고배너, 차량용 덮개, 자전거 타이어, 커피 자루 등을 업사이클 해 선보이는 브랜드다.

‘바호’는 재활용 소재 특성상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제품 당 하나의 수량으로 나만의 아이템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토트백, 메신저백, 숄더백, 포트폴리오백, 백팩, 지갑, 휴대폰 케이스, 노트북 케이스, 파우치, 힙색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지난 달 롯데백화점 잠실점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온라인 편집샵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백화점, 편집샵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제품 입점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태상인터내셔널 이병준 대표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과 지구를 보호한다는 명분과 기성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아이템 중심으로 업사이클 열풍이 불고 있다”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디자인을 소유하고 싶은 젊은 패션피플과 가치 있는 소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착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새FnC 정경아 대표는 “옷을 만들고 남은 원단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리하고, 재단해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작업 과정도 더디고 만드는 수고도 더하지만 버려지는 원단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핸드메이드의 손길을 더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가치를 높이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버려지는 것들의 가치를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다시 일깨울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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