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태 성안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등 차기 섬산련 회장 유력 후보 대부분이 제주도에 집결한다. 17일부터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2014년 섬유패션업계 CEO포럼’ 참여차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을 비롯, 박경탁 화섬협회장,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 박상태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장 등 서울지역과 이의열 대경섬산련회장, 윤성광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등 주요 섬유 관련 단체장들도 제주에 모인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도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주요 단체장이 모두 모이는 제주 CEO 포럼을 계기로 작년부터 올초까지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차기 섬산련 회장 관련 논의에 다시금 불이 지펴질 것으로 예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월24일 섬산련 정기총회 이후 섬산련 회장 추대 위원들과 유력 후보자들이 모두 모이는 첫번째 자리이기 때문이다.
섬산련 정관상 8월24일까지 임기가 연장된 현 노희찬 회장은 이날까지 추대위원회를 통해 후임 회장을 선출해야 하므로 남은 시간이 2개월 남짓한 시점에 열리는 제주 CEO 포럼은 그냥 흘려 보내기 아까운 기회다.
\이번 CEO포럼 자리에서 각 추대위원과 후보자들간 교감을 통해 후보 난립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책무가 지워지게 된 것이다. 각 후보자들 역시 올 초 차기 회장 추대를 둘러싸고 섬유업계가 극한 대립에 휩쓸렸던 상황을 감안, 표면적으로는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박상태 회장은 매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회사 경영과 섬수조 업무에 몰입해 있고, 최병오 회장 역시 의산협 회장 연임으로 향후 협회 위상 정립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도시형 소공인지원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국내 10명 미만의 봉제공장 10~15개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김웅기 회장은 인도네시아 윈텍스와 코스타리카 방적공장 투자의 맥이 잡히면서 6월초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비교적 차분하게 국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데드라인인 8월24일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번 제주도 CEO 포럼은 향후 차기 섬산련 회장 추대를 위한 큰 물줄기를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추대위원들은 지난 9일 시내 모처에 모여 차기 회장 추대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