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결산] 역대 최대 규모 ‘2014 PIS’ 결과는?
[PIS결산] 역대 최대 규모 ‘2014 PIS’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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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은 OK, 여성복 등 일반 소재는 메리트 떨어져”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프리뷰 인 서울(PIS)이 지난 5일 폐막했다. 올해는 참가 업체의 1/3이 외국 기업들로 구성돼 국제 전시회로서 위상이 높아졌고 해외 바이어들은 출품된 기능성 소재들에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리는 등 한국 섬유 소재 업체들의 세계화 가능성이 엿보인 전시회였다.

작년 10개국 69개였던 해외 참가 업체는 올해 109개사로 늘어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PIS가 한국 진출의 관문으로 인식되고 세계 2위 규모로 급성장한 한국 아웃도어 시장 공략을 위해 기능성 업체들 참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람객 역시 1만655명이 다녀가 전년 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경기로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소비자들 수요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의 B홀에서 코엑스 메인 전시장인 A홀로 옮긴데 따른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 바이어 관람객이 743명에 그친 점은 내년 주최측이 심사숙고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권영환 상무는 “이번 PIS에는 첨단 복합 기능성 및 친환경 섬유를 보기 위한 국내외 패션기업은 물론 유통 및 수출업체들의 관심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은 PIS가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재를 선보여 산업 전 분야에 걸친 파트너와의 비즈니스 장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PIS는 9월2~4일간 올해와 같은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다.


해외 바이어, 韓 원단에 비교적 호평
中 시장 겨냥, 새로운 소재 개발 절실


전시회에 대한 평은 비교적 좋았다. 지난 3일 산동성복장협회 회장단 일행으로 PIS를 방문한 중국 예리아 그룹(YELIYA Group)의 유안 웬히(Yuan Wenhe) 대표는 “PIS에 참가한 4개의 한국 회사와 20만 야드의 기능성 원단 수입 상담을 진행했다”며 “한국은 순간적인 물빠짐 같은 기능성 원단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P소재 원단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예리아 그룹은 비교적 고가의 아웃도어 원단 위주로 한국산을 쓰고 있으며 중국에서 OEM 생산 및 자체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중견 섬유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작년 봄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중국 천진 공장을 인수, 이전 6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공장을 인수 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업이다.

인도 기업 중 가장 큰 부스로 참가한 아디티아 빌라(ADITYA BIRLA)社는 불경기 타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케이스다. 이 회사 우다이(Uday Khadilkar) 부사장은 “시황이 좋지 않아 올해도 장사가 안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시장에 비스코스와 모달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비스코스, 모달을 중심으로 인도와 중국, 대만 등 7개국에서 하루 2500t을 생산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만난 우다이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상담까지 한 건 20~30건 정도”라며 “내년 PIS뿐만 아니라 매년 상반기 대구에서 열리는 PID 참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디티아 빌라의 한국 독점권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 섬유부문의 이상훈 부장은 “해외 업체들도 판매가 부진하자 직접 고객들을 찾기 위해 해외 전시회를 찾고 있다”며 “이제 앉아서 손님을 받는 시기는 지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복이나 여성복 등 아웃도어를 제외한 복종의 소재를 찾는 바이어들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다소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약 8년간 한국과 비즈니스를 했다는 니우텍스(Nyu Tex)의 리이란(李怡燃) 대표는 “기능성 원단은 많지만 우리처럼 여성복을 하는 업체들은 선택의 폭이 좁았다”며 “매년 유사한 업체들이 비슷한 원단을 전시해 PIS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중국 섬유산업이 한창이던 2008년에는 한국산 원단을 한번에 50만 야드씩 주문했는데 지금은 물량이 많이 줄었다”며 “한국 업체들의 소재 개발력이 한계에 부닥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성 소재 업체들은 올해 PIS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기능성 소재 강자인 영풍필텍스는 “전시회 기간 동안 작년과 비슷한 70여건의 상담을 가졌지만 바이어들이 대부분 유명 브랜드여서 작년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멜레온 소재인 ‘루비올레’를 선보인 위그코리아 관계자는 “상담 건수는 200여건으로 일부 업체로부터는 제품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도 제안 받았다”고 소개했다. 대만의 한 참가업체는 한국 업체인 비비안과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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