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김복진 삼원색 대표 - “내가 잘하는 것,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Power Interview] ■ 김복진 삼원색 대표 - “내가 잘하는 것,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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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동안 토종아동복 자존심 지키며 성장세
국내최초 아동SPA ‘에스핏’ 전개…‘돌풍예고’

국내 유아동복 업계는 저출산, 글로벌 SPA진출, 해외직구족 증가 등으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대표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마저 중국자본에 잠식 당하는 등 시장은 점점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30년 가까이 토종 아동복의 명맥을 이어가며 27%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올해 런칭 3년차를 맞는 국내 최초 아동 SPA브랜드 ‘에스핏’을 탄생시킨 김복진 삼원색 대표를 만났다.

-삼원색의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1985년 처음 아동복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996년 베스트키드, 2002년 베스트클럽, 2004년 톰과제리, 2007년 미치코런던 주니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런칭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형마트 영업을 펼쳐왔으며 2012년 글로벌 브랜드를 경쟁상대로 두고 그동안의 역량을 집중시킨 아동복 최초 SPA브랜드 ‘에스핏’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아동복 SPA, ‘에스핏’ 런칭 3년차를 맞아 반응은 어떤가?
“에스핏은 삼원색이 그동안 전개했던 브랜드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켜 탄생됐다. 토들러, 주니어 부문을 포함해 3세부터 15세까지가 타겟이며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함으로 소비자 만족을 추구하는 패밀리형 브랜드이다. 기존 아동복에서 느껴지는 획일적인 스타일에서 탈피, 트렌드를 선도하며 차별화된 아이템을 기존 중저가 제품 대비 70%의 가격대로 제안한다.

시즌별 간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신상품이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토들러 매출 60%를 차지한다. 최근 레저 캠핑 문화 증가로 활동성이 강화된 트렉업 점퍼, 아웃도어 자켓, 폴리저지 기능성 트레이닝복 등이 인기다. 특히 액티브한 폴리저지 트레이닝 세트가 80%가량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여아라인 또한 러블리한 스타일 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스핏의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은?
“2~4주마다 다양한 코디패션을 제안하며 연간 1000여 스타일을 기획한다. 특히 올해는 외형확장보다는 수익율을 높이고 사업 안정화에 주력해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효율적인 매장관리를 위해 매장특성에 따라 5단계로 구분, 단계별 영업전략이 적중했던 것 같다. 또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소싱의 중요성을 인지, 미얀마 등 소싱처 다각화 및 직소싱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환경을 구축했다.

올해 전국 주요 상권에 215개 유통망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630억 원 매출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핵심 아이템 중심으로 물량 집중을 통해 750억 원을 목표한다. 국내 아동복 시장이 여러 악재로 어려움이 있고 성장에 대한 한계는 있겠지만 내실을 다져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삼원색만의 성장 동력이 있다면?
“사람과 품질, 가족적인 기업문화, 빠른 의사결정을 들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신속한 의사결정이야 말로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이다. 현장과의 직접소통,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대응이 빠르다. 특히 영업직원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며 현장 밀착형 영업방침을 지향한다. 점주들의 의견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본사가 기획한 방향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생산 및 디자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에스핏’은 1개 브랜드에 3명의 디자인실장 체제로 운영된다. 토들러 남아, 토들러 여아, 주니어 실장이 각각의 영역을 맡아 집중하고 있어 타겟 에이지가 넓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2004년 준공된 청도 삼원색 복장유한공사를 통해 안정된 소싱력이 강점이다.

-경영 비전, 철학은?
“남들이 하는 것을 답습한다면 결코 최고의 자리에 설수 없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해외브랜드들이 휩쓴 현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로 최선을 다한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자라는 철칙도 창립이후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다. 두 번째는 신뢰다. IMF, 리먼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등 어려움에도 생산업체와의 약속은 꼭 지켰다. 이러한 신뢰야 말로 ‘에스핏’이 있게 된 강한 토대가 됐다.

-중국진출은 어떻게 보나?
“중국 시장은 규모나 성장 잠재력에서 보면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지만 그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쉽지않다. 무리한 접근보다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출하고자 한다. 유통은 중국을 가장 잘 아는 현지업체에 맡기고 상품디자인, 생산을 우리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과도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역량에 맞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 올해 7월 중국상해 신세계백화점을 오픈했고 상해, 절강성, 강소성 3개성 중심으로 10개 점을 운영중이다. 내년에는 30개 점 정도 예상한다.

-올해 아동복 현황과 내년 전망은?
경기침체 및 저출산으로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 특히 세월호 이후 침체된 소비심리와 어린이날, 추석 대목에도 과거와는 다른 구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스포츠 아웃도어, SPA 브랜드 등에서 아동복 점유율 또한 높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시장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성인복에서 아동라인으로 확장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중저가 유아동복 업체들은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대형마트에서 가두점으로 눈길을 돌리겠지만 가두점 상황 또한 여의치 않기 때문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에스핏’이 어려운 여건에도 전년대비 27%성장을 거뒀듯이 전문성과 조직확보로 경쟁력을 높이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응력을 키운다면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브랜드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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