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잠재고객 ‘시니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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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늙는다…‘인생전환’ 꿈꾸는 시니어 라이프 대두

해외 명품 브랜드 ‘생로랑’은 얼마 전 72세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을 모델로 기용했다. ‘셀린느’는 과거 패션전문지 ‘보그’ 에디터였던 조안 디디온을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그녀의 나이는 올해 80세. 지난 11일, 서울시설공단에서 개최한 청계천 수상패션쇼에선 89세 할머니 모델을 비롯, 55세 이상의 시니어 모델들이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패션 업계가 기존의 젊은 층에서 시니어 층으로 타겟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저 출산 및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버 세대’란 더 이상 올드 하고 지루한 영역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제 4의 인생 전환기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패션계에서 시니어 영역은 디자이너 브랜드 아니면 고급 부티크, 모피로 한정되어 왔다. 타 조닝보다 엄격한 기준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획일화된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점은 오랫동안 패션계에서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모피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지 못한 채 인지도 높은 브랜드 일부만이 백화점과 아울렛 시장을 잠식해왔다. 그래서인지 디자인과 소재 면에서 브랜드 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국내 유명 모피 브랜드가 ‘젊은 모피’를 지향하면서 디자인이나 색상, 소재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비비드한 색상은 물론 폭스, 세이블, 라쿤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콤비네이션퍼와 우븐을 응용한 제품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다. 국내 모피기업 중 상장회사로 인지도나 매출 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진도모피’는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곳 중 하나다.

진도모피 한성훈 부장은 “확실히 예전보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다루고 있다. 성향 자체가 젊어진 것 같다”며 “스테디셀러였던 블랙그라마 하프 코트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디자인 제품 판매가 많아지면서 마켓 쉐어 포션이 다양하게 분산됐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영모피가 특화된 ‘엘페’에선 폭스 위주 제품이 많은 편이다. 가격적인 부담도 덜하지만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도 좀 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진도모피’는 롯데백화점 본점 모피 플로어에서도 매출 1위를 달성하며 국내 1위 모피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모피 업체는 ‘동우모피’, ‘리가모피’도 마찬가지. 특히 ‘리가모피’는 콤비네이션퍼와 레더베스트가 홈쇼핑 채널에서 인기를 얻으며 고정 고객층을 대량 확보 했다. 젊은 디자인과 최고의 스킨으로 승부를 거는 ‘동우모피’ 또한 일부 백화점 모피 조닝 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변화의 흐름은 모피뿐만이 아닌 시니어 브랜드에서도 감지됐다.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어덜트 조닝에 최근 변화가 많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흐름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40~50대 중년 남성들이 멋있게 늙어가고 싶어 한다. 이 같은 변화는 차차 중년 세대 전체로 번져나가 옷에는 관심 없던 시니어 라이프가 좀 더 풍성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시니어 조닝 또한 미니멀한 컨템포러리 컨셉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바이어는 “장식적인 요소가 많던 시니어 브랜드가 클래식한 무드와 컨템포러리한 감각을 조합시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며 “부티크 브랜드 조차 트렌디한 감성을 가미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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