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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 정부도움만 바랄순 없어…”
영세 소상인들 자립에 앞장
교복 공동브랜드 사업 등 적극 추진
“힘들다고 정부 도움만 바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소상인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라병태 동대문 의류봉제협회장은 영세섬유상인들의 자립을 주장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에 구성, 작년 5월 정보센터 개관으로 아직 출발단계에 있는 협회를 이미 교복 공동브랜드 사업과 연건평 5000평의 패션의류봉제 집적지 건립, 중국의류 반덤핑 제소와 새터민 직업훈련학교 운영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동시가동을 통해 섬유 소상인들의 ‘길라잡이’로 자임하고 나섰다.
라 회장을 비롯 영세상인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의 이 같은 노력에 산업자원부와 서울시청, 여성부 등 각 정부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라 회장은 “이달 말에는 서울시장과 여성부 장관,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부 각료들이 방문해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학교, 학부모 단체 등과 접촉하며 사회 전반에 걸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동대문 의류봉제협회가 추진하는 계획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교복의 공동 브랜드 추진으로 여러 언론사를 통해 알려져 있다. 라 회장은 “협회와 디자인대학 교수ㆍ학생간의 산학연대로 유명 브랜드 제품에 뒤떨어지지 않는 품질의 브랜드를 선보임과 동시에 공동구매를 통한 유통망과 재고품 부담율 제로 실현으로 13만원 수준의 저가격 고품질 교복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기존 브랜드 제품이 25만원 정도에 판매되니 반값 수준이다. 또한 국산 인증제 마크로 질좋은 원부자재의 퀼리티를 홍보해 학생들 의식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유명브랜드 선호성향에 대응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소식을 접한 몇몇 학부모님들이 찾아와 구매의사를 밝혀 난감한 경험을 했다”며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붙잡는다면 분명 성공할 거란 자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대지 1000평, 연건평 5000평의 패션의류봉제 집적지 건립은 생산제조 시스템 공급으로 동대문 시장 클러스터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공장지대와 긴밀하게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센터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그는 “동대문 의류봉제협회는 인력수급과 일자리창출에 있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을 위해 마련한 새터민 봉제교육학교는 이번에 1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인력 데이터 확보로 실업자 구제에 나서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봉제인이 30만명입니다. 식구들까지 합치면 100만이 넘어요. 전문인의 일감은 줄어들고 반면에 생산직은 인력난으로 아우성입니다. 그들이 무너지면 동대문을 비롯한 수도권 섬유산업이 무너지고 서울이 무너지면 한국 섬유 전반이 흔들립니다. 한국 섬유 산업의 기본은 영세한 상인들이 구성하고 있음을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