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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업계 相生 분위기 조성 앞장
“승부수는 가격 아닌 가치이지요”
“현재 남성복 업계에 우선되어야 할 것은 상생 분위기 조성입니다. 우리가 논할 것은 ‘생존’이 아닌 ‘공존’이예요.”
조형준 (주)부에노 대표이사는 세일 경쟁을 지양하고 정상적인 판매활동을 통한 올바른 경쟁이 업계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승부처는 가격이 아니라 가치에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합리적 가격을 제시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끄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 장사가 안 된다며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출혈경쟁을 일삼고 세일 판매를 남용했다가는 ‘공멸’만이 기다릴 뿐이예요. 무분별한 가격 할인 행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이뤄져야 소비자들도 세일의 가치를 느끼지 않겠습니까.”
조 대표는 “상도의를 저버리지 않는 업체 간의 협력 관계를 토대로 시작되는 선의의 경쟁이 아쉽다”며 “바람직한 경영 시스템을 갖춘 일본의 패션산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라이벌간의 경쟁 구도를 보면 서로의 존재를 공동 발전으로 이어지는 플러스 요인으로 특화시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서로 깍아내리기 바쁘죠. 결국은 경쟁의 결과와 승패의 의미가 완전히 틀려집니다. 타 업체를 견제하기 앞서 자기 발전이 우선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는 패션기업이 추구해야 할 으뜸으로 자체 디자인 개발을 꼽았다. 또한 현재 거의 닫혀버린 수출 시장을 다시 여는데 있어서도 이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부에노가 전개하는 본막스 역시 지금은 수출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야 할 과제임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땐 단순한 OEM방식의 수출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아이템을 자신있게 해외에 선보이려 합니다.”
일반 OEM 납품은 “적은 마진과 이익폭은 물론 기대할 수 있는 비전에도 한계가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로 도약한 아이리버처럼 자체 제작품을 가지고 해외 바이어와 다이렉트로 만나 당당하게 수주계약을 맺는 것이 진정한 해외 진출의 의미”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현재 본막스에 이어 새로운 라이센스 브랜드 ‘뉴요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남성복 시장은 무턱대고 새 브랜드를 내놓을만큼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쟁력 확보에 심사숙고해 6월중에 뉴요커를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지금 남성복 업계를 살펴보면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한 좋은 시기죠. 하지만 소수의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전자는 어떻게 마켓을 공략할 것인가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야 할 것이며 선두주자들과 맞서 품질과 기획력으로 정면 승부할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미흡한 점은 인정할 줄 알고 제품 수준과 기획력을 강화해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마인드를 가졌다면 누구나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사 신중해야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는 정설에 충실한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저는 아직 서른일곱 살의 젊은 경영인입니다. 아직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공부해야겠죠. 항상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회사와 함께 나아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