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만드는데 없어선 안돼요…
틈새시장 ‘포케팅클로스’ 선두주자
‘중국은 우리 파트너’ 의식 가져야
유행 선도·기술력 배양은 자구책
고품질 TC직물 국내수요 50% 감당
“제품의 경쟁력은 다름 아닙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 개척과 신뢰 있는 파트너쉽
삼현교역(주)(대표 오해 강)은 국내 최대 포케팅클로스(pocketing cloth)전문 공급업체다. 삼현이 공급하는 포케팅클로스는 국내 수요 5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포케팅클로스는 옷 주머니용 원단으로 T/C직물이 주력 소재다.
90년대 중반 국내 면방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T/C직물 국내생산 역시 급속히 위축되면서 옷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포케팅클로스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 만큼 공급력이 초비상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85년 태화방직에 입사하면서 T/C직물ㆍ데님류 국내 영업과 로컬 업무를 담당했어요. 입사 초기 면방산업이 다소 호황을 누렸지만 90년대 들면서 섬유산업 전반에 걸쳐 인건비 상승 등 경쟁력약화 현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태화방직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했고요. 이 때 제가 중국 생산을 위한 타스크포스팀 일원으로 업무를 담당했던 게 중국을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는 삼현교역의 출범을 이같이 설명하면서 “출범 당시 애로도 많았지만 남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안정적인 성장 체제를 다질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나 오 사장이 현재 연매출 30억원대를 유지할 만큼의 과정은 그리 녹록치가 않았다. 우선 포케팅클로스라는 틈새 시장 개척을 위해 필요했던 중국 현지 염색업체와의 파트너쉽 구축이 그것. 파트너업체가 생지를 구매하다보니 요구하는 가공물량 규모와 이익보장이 회사 설립 초기에는 다소 버거웠지만 그의 염색 노하우가 이를 보완시키는 계기가 됐다. 중국현지 생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파트너가 요구하는 물량 규모로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오 사장의 도전은 대내외적 여건의 악화로 불황을 거듭하고 있는 섬유업계에 희망을 던지는 자구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중국을 활용한 도전은 20여년 간 섬유업계에 몸담으면서 직접 체득한 경험이 밑바탕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현교역은 지난해 31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 35억원 매출이 기대되는 작지만 강한 회사다. 94년 창립 이후 9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도 시대를 빠르게 캐치하는 그의 빼어난 능력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의 결과다.
현재 삼현교역은 주력 사업인 T/C원단을 중국에서 염색한 후 수입해 한국에서 판매하는 포케팅클로스 분야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데님류가 나머지 10%를 차지한다. 데님시장이 활발했을 2002년 당시에는 매출 50억원을 달성했던 적도 있었지만 중국산 완제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데님보다 경쟁력 있는 T/C직물에 주력하고 있다.
오 사장은 한달에 두 번 씩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 생산 제품이 중국 파트너 공장에서 염색되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일은 중국에 있는 염색 공장을 체크하고 품질 관리를 점검하는 것이지만 자사 제품의 40%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는 까닭에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정보를 얻는 일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앞으로 기능성 섬유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웃도어류를 중심으로 미리 준비해 나간다면 중국 시장 공략에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봐요.”
지난 10여년간에 걸친 그의 중국행은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패션업계의 미래 마케팅 조언으로 이어졌다. 중국 시장을 놓쳐서는 국내 섬유ㆍ패션 산업이 살 수 없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우리나라 섬유 업계가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유럽의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유행을 선도하거나 기술력 배양과 축적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을 업계가 흡수하는 방법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