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스웨터공업협동조합>
한국 니트 디자인 경쟁력 세계최고
“韓流는 스웨터 산업 성장 호재지만
생산공동화가 의류반도체 몰락 불러”
“일반적인 디자인의 스웨터들이 차츰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니트·스웨터 디자인의 디테일이 복잡 다양화되어 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니트패션 성일 최낙민 대표(서울경인스웨터공업협동조합 이사)는 최근 니트 디자인의 트렌드가 우븐 패치, 점퍼 스타일, 털 소재 믹스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를 설명하며 일본과 홍콩 등에서도 한국의 니트 디자인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는 이미 일본 제품이 창조성 면에서 한국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이태리 다음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며 “made in korea china의 이름표를 단 스웨터 브랜드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한국니트업계도 한류의 흐름을 형성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다양한 복종의 부재·디자이너 배출의 열악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사정과 디자인 경쟁력을 받쳐줄 만한 생산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는 문제가 맞물려 국내 니트 시장은 모순적인 경계선에 와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최근 의류생산의 중국 베트남 유출이 심화될수록 국내 생산량은 대폭 감소하고 가격은 상승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
최 대표는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의류 생산량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멀지 않은 기간에 우리나라 물량으로는 중국에도 오더를 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생산성도 임금에서도 경쟁력이 뒤쳐지는 국내생산은 미래가 어둡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자리 잡아야 비로소 수요가 증가한다는 스웨터 업계의 앞날은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도 있을 거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골프웨어나 디자인 난이도가 높은 스웨터의 경우 중국에 물량을 맡기는 것이 위험도가 높아 아직 중국의 니트 프로모션이 발달하기엔 시기상조다”라며 “중국도 2008년 북경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고속성장국가가 겪는 노사·환경·빈부격차 문제 등으로 인해 국제적인 생산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즉,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견고히 하면서 중국시장 변화의 흐름을 주시, 한국 니트 브랜드 경쟁력 제고의 기회를 잡자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생산기반이 더 이상 위축되기 전에 우리가 지닌 창의력과 디자인측면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노동집약적·일자리창출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의류산업의 부흥에 국가적인 대책을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에 내로라하는 몇 안되는 니트 디자이너들의 나이대가 이제 50을 향해가고 있다”며 “이들을 대처할 젊은 인력의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며 관련 업종에 대한 젊은 층의 열정과 관심이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니트뿐만 아니라 의류업계의 재도약을 위해서 이태리 프랑스 등 의류선진국들의 브랜드·프로모션 경영 노하우등을 벤치마킹하고 국내 의류생산 물량의 보존과 산업발전에 박차를 가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