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 동 진 FarEastCorp 사장
[인터뷰]안 동 진 FarEastCorp 사장
  • 한국섬유신문 /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7.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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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체하는 섬유비즈니스 바로잡아야
국내외 최초 과학근간 ‘Textile Science’ 발간
시장은 성숙단계 주먹구구식은 더이상 안통해
‘못된(바쁜) 바이어가 좋은 바이어’ 인식가져야

“섬유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바이어나 세일러, 생산자 간에 정확한 섬유 지식이 없어도 업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비자 역시 모르기는 마찬가지죠. 아이로니컬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구전으로 떠도는 지식을 정확하게 정리해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섬유의 일반적인 상식을 과학을 근거로 저술한 책이 나왔다. 안동진 著 ‘Textile Science’가 그것. 국내외를 막론하고 구전으로 떠도는 지식을 과학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 첫 출간됐다. 저자 안동진 FarEastCorp 사장은 지난 83년 인하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과 함께 24년간 섬유 비즈니스 현장을 누벼온 공학도 겸 트레이딩 전문가다.


그가 지켜본 섬유 비즈니스의 현장은 정확한 섬유지식이 없어도 업무가 이루어지는 신기

의 장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종사자 모두가 관행적으로 모른 체 넘어가는 주먹구구식 비즈니스를 답습하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의식도 가져왔다. 시장은 성숙단계에 들어섰는데 모른 체 하는 비즈니스는 더 이상 설 땅이 없다는 뜻에서 였다.
그는 이 책 발간을 위해 2003년부터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우선 ‘과학을 모르면 섬유도 모른다’는 것을 모토로 지난 3년간 500여권의 과학서적을 읽었다. 철저하게 과학이 근간이 되는 섬유지식을 전달하자는 목표의식에서다. 그렇지만 창조가 아니다보니 오류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Textile Science’는 바이어 시각에서 기술했습니다. 섬유 비즈니스를 하면서 친분이 있는 바이어들에게 2004년부터 매주 신변잡기 형식으로 DM을 발송한 게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가 된 것이죠. 제가 발송한 DM을 바이어들은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위에서 이를 책으로 엮어보라는 권유도 있었습니다.”


안 사장은 ‘Textile Science’의 모태는 지난 2004년부터 컬럼 형식으로 써온 DM을 묶은 ‘섬유지식’ 1·2·3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유지식 1·2·3권 컬럼 중 과학을 근거로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명확하지 않은 증거, 구전으로 내려오는 소문 따위는 엄격하게 배제시켰다”며 “철저하게 과학적인 사실이나 기반을 기초로 써 내려간 일종의 과학 논문”이라고 덧붙이기도.
“저는 못된 바이어가 좋은 바이어라고 생각합니다. 섬유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바이어 별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겠지만 못된 바이어 일수록 바쁜 경우가 많아요. 전시전에 나가보면 확연해 집니다. 친절한 바이어는 샘플을 보내달라는 등 요구가 많지만 실제 구매력은 크지 않아요. 반면 못된 바이어는 전시전에 오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오더를 주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바이어를 상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안정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는 24년 비즈니스 현장의 경험담을 이같이 밝히고 바이어를 선별하는 안목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기도. 그는 또 바이어 상담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매시즌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그간 자체 제작한 샘플집을 내보였다. 트렌드에 맞춰 복종별로 샘플원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샘플집은 한권의 책 그 자체였다. 대부분 직물업체들이 샘플 행거나 원단 철을 만들어 바이어와 상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바이어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프리젠테이션 툴’을 창조해 나가고 있었다.
“대구 경북 섬유산지의 마케팅 효율이 떨어지는게 안타까워요. 바잉오피스 축소에 따른 기라성 같은 마케팅 전문가를 찾아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는게 시급합니다. 산학협동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는 동시에 섬유개발연구원이나 패션센터, 염색연구소가 지역업체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리더역할을 해야지요.”
안 사장은 섬유산지의 마케팅력 부재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4달러짜리, 3달러짜리, 2달러짜리, 1달러짜리 마다 엄연히 수요가 다르다(DJ법칙)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과 생산에 임해 줄것”을 요청했다. 또 시바스 효과를 극대화 하는 가격 전략은 세계 어느지역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2개의 기준을 근거로 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산지의 비전 역시 밝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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