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제이 에스 유’ ‘정성가족’ 박준흠 대표(미치코런던 학생복)
■파워 인터뷰 ‘제이 에스 유’ ‘정성가족’ 박준흠 대표(미치코런던 학생복)
  • 한국섬유신문 / 이충희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9.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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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은 교복다워야…얄팍한 상술 근절 시급”

원단 차별화로 ‘1등 학생복’ 진일보
“정성을 다하는 마음” 기업경영 펼쳐

“교복은 교복다워야 합니다. 일부업체가 비도덕적 교복 판매에 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상행위는 더 이상 안 되지요. ‘미치코런던’은 교복업계 후발 주자지만 정직하게 차근차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무리한 확장과 투자보다는 실질적인 ‘원단 차별화’에 발 벗고 나 선거죠. 바로 ‘미치코런던’ 학생복의 야심작인 꿈의 원단 ‘드림케어’ 탄생 배경이예요.”

1996년 정성가족을 통해 ‘미치코런던’ 넥타이를 시작, ‘피에르 발망’ 전개에 이어 지난해 3월 학생복 회사인 제이 에스 유를 추가 설립했다. 그해 미치코 코시노 재팬과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채결하고 본격적으로 교복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동안 25개점을 확보하는 등 ‘미치코런던’ 학생복을 공격적으로 이끌어 온 박준흠 대표.
정성가족은 90년대 따뜻한 이미지의 기업 이름이 유행한 시절 정성스럽게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족이라는 뜻으로 기업명을 만들었다. 제이 에스 유 또한 ‘정성가족 스쿨 유니폼’의 영문이니셜을 따서 기업이름을 지었단다.
그는 ‘마케팅·디자인·원단개발’ 등은 본사에서 철저하게 지원하지만 그 외 것은 점주들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점주 중심형 기업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리점주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점주를 주주로 편성해 건실한 매장 운영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지요. 또 학생들이 요구하는 상황을 빠르게 캐치하는 피드백도 빠르지요. 점주를 판단할 때 마인드, 대리점 운영방식, 본사와 발전적인 접목 등을 철저하게 봐요. 저희 회사에 ‘갑’은 제가 아니라 점주랍니다.”


박 대표의 이러한 경영방식은 20대 ‘시대셔츠’에 입사해 백화점과 대리점 등 남성 의류 유통바닥부터 직접 뛰어다닌 25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점주들은 생계형이기 때문에 본사가 비대하기 보다는 점주부터 살찌워야 결국 튼튼한 기업이 된단다.
열린경영으로 인해 자칫 점주들의 목소리가 커져 애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원칙을 가지고 이야기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7일 KBS 무한지대에서는 기묘한 옷 이야기라는 코너로 ‘로가디스’ 샤워세탁양복과 함께 오염 방지 교복으로 소개될 정도로 ‘드림케어’ 교복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본지 기자 앞에서 직접 ‘드림케어’ 원단에 커피를 쏟아 확인 시키는 등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드림케어’ 원단은 일본에서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특수 가공액은 물과 소금으로 분리 될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커피, 음료수, 잉크뿐만 아니라 진한 고추장 국물까지 원단에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 굴러다닌다.
일시적인 가공이 아니라 실 한올 한올을 처리해 50회 이상 세탁을 거쳐도 80% 복원율을 가질 정도다. 열을 가했을 때는 100% 환원 된단다. 또 속건성이 우수하고 목 주변과 팔 아랫부분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현상도 막아준다.
박 대표는 올해 수도권 지역 10여 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에 있어 영업팀에게 각별히 업무에 신경 쓰라는 주문을 던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디자인은 학교 규정을 지키면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점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또 불필요한 추가 기능을 최대한 배제하고 정직한 교복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박 대표는 사단법인 ‘포이사랑장학회’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교복 홍보는 뒤로 한 채 불우학생 10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필요한 기관 사회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월5일 방영예정인 드라마 ‘혼’과 12월 개봉인 영화 ‘용서는 없다’ 등에 교복을 100벌 이상을 협찬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뮤지컬 ‘대한민국 건방진 아이들’에도 50벌을 협찬한다.
일부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학생들을 위해 친환경 특수원단을 고집하고, 매출과 유통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박 준흠 대표의 거북이식 경영은 국내 교복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래된 대기업 교복업체를 단숨에 따라가 이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우리 회사도 40년 후에는 지금의 대기업처럼 건실한 회사로 키우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정직함을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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