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파워 인터뷰 | 세아상역(주) 김태형 대표이사
■창간 28주년 파워 인터뷰 | 세아상역(주) 김태형 대표이사
  • 한국섬유신문 /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9.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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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10억弗 매출 이끌 신성장 동력 찾아
印尼에 일산 25만kg 버티컬 시스템 투자
M&A로 매출 100억弗 기업 토대 구축 앞장
인재경영 대형투자 앞세워
세아상역을 글로벌 리더로

“10여년 전 품었던 매출 10억 달러 의류수출의 꿈은 이제 현실로 거의 마무리 됐어요. 지금부터는 새로운 매출 10억 달러 창출을 위해 전진합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나가는 것이죠. 준비는 끝났습니다.”

국내 최대 의류 수출 규모를 자랑하는 세아상역(주) 최고경영자(CEO) 김태형 사장(48). 그는 지난 15일 본지 창간 28주년을 맞아 대치동 세아상역 사옥 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세아의 기개’를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앞으로 100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붓겠다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매머드급 투자 및 글로벌 경영 계획까지 소상히 밝혔다. 이제 더 이상 세아는 단순한 의류제조회사가 아닌 다양한 사업 군을 거느린 종합 어패럴회사로 큰 걸음을 걷는다는게 골자였다.
이 날 그와의 인터뷰는 답답하기만 한 한국 섬유산업의 실상을 ‘뻥’ 뚫어 주는 청량제라하기에 충분했다. 김태형 사장은 지난해 7월7일 세아상역(주) 사장에 취임했다. 1997년 10월22일 세아상역(주) 입사 이후 1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만큼 세아상역이 놀라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입증사례가 된다.
“모든 외부 환경 자체가 기업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작년 세아상역은 외형적 성장 면에서 본다면 비록 예년에 다소 못 미쳤지만, 향 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을 다시 정비하고 변화와 혁신의 기업문화를 이끌어 내는 등 내실경영을 이룬 소중한 한 해였어요. 또 연 초 외부 유명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관점에서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등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및 조직의 효율화 방안 역시 어느 정도 수립한 상태입니다.”
그는 지난해 사장 취임 이후 1년간의 소회를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지난 1년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바로 새로운 세아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고 경영방향도 재정립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말로 이 모든 게 마무리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1년간 직원들을 위한 과감한 교육투자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기업은 인재에 달렸다’는 김웅기 회장의 지론을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또 인재들과 함께 군더더기 없는 건강한 체질의 세아로의 혁신에 대표이사로써 항상 앞장서 나가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렇듯 세아의 성장에 디딤돌 역할을 마다 않겠다며 끊임없이 의욕을 불사르고 있는 김 사장에 대한 주위의 평가 역시 각별하다. 한마디로 그는 항상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ODM 시스템 정착, R&D팀 발족, 뉴욕 디자인 사무실 개설 등은 그가 업계 최초로 일궈놓은 결과물이라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사실 지금에서는 어느 정도 일반화 됐지만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단순 봉제수준에 머물러 있던 의류업체로써는 모험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위험으로 비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몸에 밴 진취적인 실행을 앞세워 이를 극복해 갔다는 게 주위의 평가이다.
이러한 호평에 김 사장은 극구 손사래를 쳤다. 김웅기 회장이 강조하는 ‘위대한 인재가 위대한 회사를 만든다’는 지론에 자신은 지극히 충실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회장이 앞장서 위대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강한 열정, 그 자체가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강한 긍정의 뜻이었다.
“올 수출목표를 당초 8억 7천만 달러에서 9억 2천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올해 10억 달러 수출도 가능한 상태예요. 그렇지만 단계별 계획에 맞춰 기초를 다져가며 나간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일궈내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세아상역(주)는 특히 위기에 강하다고 했다. IMF가 터진 1997년 7000만 달러였던 수출규모가 4년(2001년)만에 배가 훨씬 넘는 1억 7000만 달러로 치솟았었던 것처럼 현재의 상황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뜻에서다. 위기라는 단어 속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의미가 동시에 숨어있듯, 그는 미국 발 글로벌 경제위기는 지금 준비된 자에게 큰 힘을 보태는 격이라고 말했다. 부익부 빈익빈, 다시 말해 ‘정글의 법칙’이 글로벌 의류시장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세아가 창립 후 한 번의 마이너스 성장 없이 초고속 성장 대열의 선두주자로 나선 것은 바로 그 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축적해온 노하우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바이어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것이다. 그는 세아상역이 R&D에 초점을 맞춘 생산으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고, 바이어가 원하는 동시에 이뤄지는 근접지원 시스템은 더 큰 강점으로 꼽았다. 또 유통 및 브랜드하우스가 최근 강조하는 환경과 인권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역시 동반자로서 강한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와 협조를 앞세운 강한 파워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당장 세아의 새로운 신화를 쓰는 에너지로 분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전열을 가다듬은 잠재적인 에너지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암시였다.
“내년 1차 목표였던 10억 달러 수출에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새로운 항해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10억 달러 볼륨 창출을 향한 대장정이죠. 성공의 열쇠는 바로 신규 투자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5개년 계획을 통해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겁니다. 투자는 이미 스타트 라인을 끊었습니다.”
김 사장은 우선 인도네시아에 Fabric Mill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15만평 부지위에 일산 25만kg 생산이 최종 목표다. 바로 편직과 염색, 나염 그리고 봉제로 이어지는 버티컬 시스템이다. 그는 일산 25만kg 염색생산능력은 한국 전체 염색캐퍼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1차 투자는 일산 4만kg 목표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니카라과에는 생산라인 증설투자를, 방글라데시에는 신규 진출한다.
김 사장은 세아의 투자이념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동시 다발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철저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균형을 전제로, 한 지역에 30%가 넘지 않을 정도의 진행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별 바이어 의존도 역시 30%를 넘기지 않는다. 세아의 내수 진출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수출일변도 지양과 함께 니트에서 우븐 진출, 그리고 바이어·지역 다변화는 이의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다각화의 핵심은 M&A입니다. 이미 M&A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어요.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기업 공개에도 나설 것입니다. 이 모두 세계 최고를 향한 세아의 행보와 맞물려 있는 것이죠.”
그는 과거 대우가 급성장한 것도 10억 달러가 기준점이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대우가 볼륨 10억 달러를 넘기자마자 M&A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단기간에 100억 달러 볼륨의 대형 그룹사로 성장한 것처럼 세아의 행보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김 사장은 “아직도 배고프다”고 말했다. 그 만큼 대표이사로써 세아상역 임직원들과 함께 새롭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다. 이는 곧 100억 달러 볼륨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인 동시에 원대한 포부이기도 하다.
/전상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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