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아마넥스 최병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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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비전 완성, 힘찬 도약의 해 될 것”

사옥 준공·해외 시장 진출…전문 패션기업 비상

아마넥스(대표 최병구)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우선 상반기 내 중국 시장 진출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시동을 건다. 오는 8월에는 대지 992㎡(구300여 평)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사옥 준공으로 전문 패션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춘다.
지난 한해는 아마넥스의 방향성과 토대 마련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 올해는 시장 내 아마넥스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비상의 날개를 펼친다.
새해 최병구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아마넥스의 장기적 비전과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역동·공격적 사업 비전 제시
“2011년 아마넥스는 강한 회사로 발돋음해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는 한해가 될 겁니다.”
최병구 대표는 새해 포부와 함께 역동적인 사업계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기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마넥스의 장기적 비전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최병구 대표는 국내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고속성장 시기 노동 집약 산업의 효시였던 수출 전문 신발제조 업체로 패션계 입문했다. 이후 중소기업 국도화성 대표이사를 거쳐 형지어패럴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30여년 외길을 걸으며 지난 99년 아마넥스 설립으로 오랜 꿈이었던 패션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라이센스 브랜드 ‘아날도바시니 여성’과 자체브랜드 ‘예쎄’로 연 1000억 원대 매출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올 8월에는 사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새해를 시작하는 감회가 무엇보다 남다르다. 지난해 아마넥스가 가야할 노선과 방향 설정에 매진했다면 올해는 토대를 바탕으로 힘찬 발돋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날도바시니’는 다변화 돼있던 유통을 가두 위주 공략으로, ‘예쎄’는 마트 유통 중심 브랜드로 전개 방향을 이원화했다. 컨셉과 타겟층이 다르지만 중가시장에서의 중복 경쟁을 피하고 유통별 브랜드 차별화를 뚜렷이 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아날도바시니’는 디자인실, 상품기획실, 영업부 재정비 및 인력 보강을 단행했으며 ‘예쎄’는 사업부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올해 ‘아날도바시니’는 대리점 확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컨셉과 영업 전략을 펼쳐 가두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예쎄’는 지난해 롯데마트 내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여성복 브랜드로 꼽혀 상품력을 보완하고 베스트 아이템 비중을 높여 시장 선점을 더욱 가속화한다. 고유 로고 개발을 통해 BI·SI 리뉴얼을 시도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공급 과잉 시대에 한번 돌아선 고객을 다시 찾아오는 것은 매우 힘들며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 고객이 된 소비자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출 및 생산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만큼 최 대표는 생산 부문에 매우 큰 신경을 쓰고 있다. 품질 관리를 위해 중국 대련에 검사원을 파견하고 현지 공장에 직접 나가 확인 점검과 현장 진두지휘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마넥스는 경쟁 브랜드,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5~6년 전부터 일찍이 완벽한 월별 기획을 실현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켰다. 스팟 상품도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품질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가 너무 빨라져 기존 월별기획은 물론 2주 스팟 아이템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생산 공장과 본사가 갑과 을이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철저한 윈윈전략을 통해 생산 리딩 타임을 줄여나가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아마넥스는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비용 구조로 배수율을 높게 책정하는 타 브랜드에 비해 낮은 배수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생산 퀄리티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가격 거품을 빼 합리적 가격대를 책정한 것이다.

‘아날도바시니·예쎄’ 中 진출 시동…장기 포석 마련
최 대표는 2~3년간 시장 채널이 급격히 다변화 되면서 소비 유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빠르게 국내 안착하고 있다는 것은 고객들이 퀄리티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국내 시장도 선진국형 합리 소비형태가 자리 잡을 때가 됐다는 것이 부연 설명이다.
“예전처럼 값비싼 옷을 사서 장기간 입는 시대는 끝났다. 트렌드에 맞춰 1~2년 입고 신선하고 새로운 옷을 자주 사 입는 소비 추세가 더욱 빠르게 확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마넥스는 지난해 신규 런칭을 위한 M&A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아날도바시니’와 ‘예쎄’ 성장에 집중해 시장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중국 진출을 시도해 좀 더 글로벌한 사업 계획을 실현한다. 현재 ‘아날도바시니’는 구체적인 진출안이 확정됐으며, ‘예쎄’는 자체 브랜드로서 중국 내 상표를 등록했다. 상반기 내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신호탄으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진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80년대 후반 노사분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사회가 불안해지며 무너진 내수 시장의 혼란기와 패션 산업의 굴곡을 겪으면서 내셔널 브랜드로 해외 진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며 “올해 사옥 건립과 함께 글로벌 진출 초석을 마련하는 한 해로 아마넥스의 장기적 청사진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야 하며 그 바탕이 인재 중심의 회사 운영이라고 말한다.
국내 패션 산업은 대부분 오너 중심형 기업으로 경영자가 디테일한 요소까지 깊이 관여하지만 큰 방향 제시에만 몰두하고 직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
최 대표는 “품평회에 매번 참여하지만 직원들과 같은 한 표를 행사할 뿐이다. 직원들의 의견과 결정을 더 존중하고 능력을 믿고 역량을 배가, 발휘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에 충실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남북관계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단법인 남북 청소년 교류 연대 경기도지부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최병구 대표는 “향후 통일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 내에 있는 청소년들의 안보 교육과 의식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더 나아가 현재의 긴장이 완화 돼 남북 청소년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국내 패션산업 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며 올해는 사회 환원과 봉사에 앞장서는 이들이 많아지는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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