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급시장 공략…본격 글로벌 진출 시동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여름, 좀처럼 양말을 신지 않게 되는 계절임에도 제미유통 ‘싹스탑’ 김현민 부사장은 고집스럽게 자사 제품을 신고 있다. 여성 스타킹 같이 얇고 시원한 여름용 ‘몽탁’ 양말이다. 발가락이 비치는 것이 민망한 남성 고객들을 위해 불투명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여름은 양말 업계에서는 비수기이지만, 폭염이나 장마에도 쓰임새 있는 양말 잡화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상품 라인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 레깅스, 타이즈 등 ‘발’과 관련된 패션잡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싹스탑’이 지난 20년간 고수해온 오리지널리티와 브랜드 자산을 지켜가기 위해서죠.”
70~80년대 수출호황에 힘입어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 양말업계는 양말 생산 기반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고전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양말의 30~40%를 공급했던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고유 브랜드를 만들기 보다는 OEM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 패션양말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전문 브랜드는 ‘싹스탑’이 유일하다.
“500만 족 이상 판매되며 공전의 히트를 거뒀던 스트라이프 양말, 업계 최초로 도안했던 스니커즈 발목 양말, 최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아동용 입체 양말까지 1년에 1000여 가지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니즈와 특성에 따른 차별된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실천하고 도약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싹스탑’은 현재 이마트 전국 17개점과 2001아울렛 부평점, 뉴코아 창원 등 5개점과  롯데청량리점, 현대미아점, 애경수원·구로·평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애경분당점에 신규 입점한다. 대구·진주·창원, 강릉 등 지방 각지에 로드샵도 운영하고 있다.
탁월한 제품력으로 세븐일레븐, 미니스탑,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양말의 60%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디다스’ ‘리복’ ‘테일러메이드’ ‘마루망 마제스티’ 등 ODM과 OEM을 진행하면서도 고유 브랜드 ‘싹스탑’을 전개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김현민 부사장은 앞으로 더욱 과감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양말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란제리룩이나 시스루룩 등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속옷처럼, 양말도 신발 속에 가려진 아이템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패션 아이템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시대가 온다”는 설명. 또한 근본적인 양말의 속성이 바뀔 수 없으므로 “패션 상품과 병행해 기본 제품군에서는 양말 고유의 기능에 충실한 기능성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일 특화 아이템이자 고유브랜드로 최고 인지도와 볼륨을 쌓은 ‘싹스탑’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 ‘Made in Korea’를 내세워 고가 브랜드로 고급 백화점 12개 매장을 확보했고, 일본 도쿄 시부야 109패션몰과 미국 LA 갤러리아몰, 유럽 각지에도 진출해 있다.
‘싹스탑’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이미 10년 전부터 중국을 공략 거점으로 삼고 발판을 다졌다.
중국 시장의 양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현재 북경, 상해, 광주, 천진, 심천 등 대도시의 이세탄, 싸이터 등 최고급 백화점에 1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 상류층 및 중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이름을 당당히 알려 최고가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다.
김현민 부사장과 ‘싹스탑’ 사업부는 “여세를 몰아 해외 시장에서 한국 고유 브랜드로 자부심을 갖고, 한국 양말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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