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경기로 패션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특히 아웃도어시장이 팽창되면서 골프웨어 마켓이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까지 부도, 혹은 정리된 골프웨어 브랜드만도 10여개에 이른다.
또한 백화점에서 골프웨어의 영역이 날로 축소되고 있는 데다 가두상권에서의 경쟁력 획득도 녹록하지 만은 않다. 그러나 나는 남들은 ‘위기’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늘 잃지 않으려 노력 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대리점주 매장종사자들에게도 긍정의 메시지와 비전을 제시한다.
이러한 긍정의 메시지는 단순한 ‘최면’이 아니라 나름대로 세밀한 시장조사와 분석에 의한 소산물이다.
한국시장에서는 아웃도어가 매년 두 자리 성장을 했고 최근까지 신규브랜드들의 진입도 부쩍 늘었다. 한때 골프웨어가 타운캐주얼 마켓까지 잠식해 세를 확장한 적 있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아웃도어는 현재 스포츠와 영역다툼을 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어반캐주얼화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비단 산행뿐만 아니라 도심에서의 캐주얼웨어로써 역할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웃도어’고유의 기능성과 아이덴티티가 희석되고 있다는 것과 이미 정점에 이른 브랜드들의 차별화전략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은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
가까운 일본도 한때는 아웃도어 마켓이 활기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장르가 쇠퇴했다. 그러나 골프웨어는 백화점에서 30여개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인구는 줄어들지 않고 늘고 있는 상황이며 전문성과 디자인 개발, 브랜드력만 갖추고 있다면 오히려 전망 있는 복종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기존 어덜트조닝과는 확실하게 기획을 차별화해야 한다. 백화점에서 불황과 상관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 골프웨어를 보면 색상과 스타일이 확연하게 차별화됐음을 느낄 수 있다. 가두상권에서도 역시 칙칙한 어덜트느낌의 브랜드보다는 불황일수록 화사하고 젊은 이미지와 핏감을 가진 브랜드가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마코’의 경우도 태생부터 팔색조 앵무새를 심볼로 화려한 컬러, 다양한 스타일을 실현하고 있는데 오히려 불황에는 불안심리를 타파할 화려한 제품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낄수 있다. 예를 들어 올 추동에 구색차원으로 화려한 컬러 체크물을 출시했는데 얼마되지 않아 판매율이 60%를 넘는 기염을 보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반면 런칭당시 컨셉과는 달리 어덜트 캐주얼이미지를 표방한 브랜드를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감지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상권별 유통환경을 고려한 매장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볼륨이 큰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지난해 추동부터 서서히 부실매장들을 정리하고 핵심상권에서는 대형화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여진다. 원활한 물량공급과 평당 효율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코’는 가두점을 중심으로 상권 환경에 맞게 평수를 조율하며 볼륨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1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소도시에서는 적은 평수라도 B.P점이 낮은 생계형 매장을 개설하는가 하면 환경이 되면 적정 규모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방식 등 융통성을 중요시한다.
세 번째,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아웃도어, 스포츠를 많이 가미, 고객이탈을 막고자 하는데 자칫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웃도어의 최장점인 기능성과 디테일은 접목하되 외관상 아웃도어웨어 맛이 나면 백발백중 실패할 수도 있다. 외관상 ‘골프웨어’라는 아이덴티티를 포기해선 안된다.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아웃도어의 기능적인 것만 멀티화한다면 최근 트렌드를 수용하면서 고정고객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골프웨어의 향후 전망은 좋을것으로 보지만 아직까지는 ‘아웃도어’의 영향권에 처해 있고 ‘SPA’매장을 기웃거리는 고객들이 있는 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대선이 끝나고 내년 추동부터는 서서히 경기가 풀릴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기전망이 최근 발표됐다. 지금 경기가 어려워 위기에 닥쳐있더라도 재도약을 대비해 차근차근 브랜드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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