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규인 디자이너 - “우리가 모르는 한국의 멋 보라”
[인터뷰] 채규인 디자이너 - “우리가 모르는 한국의 멋 보라”
  • 한국섬유신문 /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13.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자이너 컬렉션 ‘아자’…스트리트 브랜드도 기획
한국 전통 문화 모티브로 디자인 하고파


채규인 디자이너는 자기 이름 앞에 꾸며진 화려한 수식어를 스스로 꺼내놓는 법이 없다.  존 갈리아노 출신 디자이너, 아이돌 그룹 의상 디자인, 대형 핸드백 브랜드와의 협업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충분한데도 말이다. 대학 졸업 이후 해외 유학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근무했던 채규인 씨가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전통 문화’다.

그는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의상조합학교와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파리국제신발디자인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존 갈리아노 디자인팀에서 브랜드 ‘존 갈리아노’와 ‘크리스챤디오르’ 여성복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후 개인 브랜드를 런칭해 컬렉션과 함께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에서 디자이너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레이블 ‘아자(h-a-s-a-r-d)’를 시작하고 중국에서 패션쇼를 열었으며, 이색적인 패턴과 컬러를 접목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소위 ‘해외파’인 그의 작업은 한글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카무플라주, 우리말 브랜드 이름까지 우리가 외면했던 우리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루이까또즈·채규인 백팩<사진>도 기존 제품에 한글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카무플라주 패턴을 입혔다. 위장용 패턴의 무늬들 사이에서 한글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거리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지난해 디자이너 채규인이 새롭게 런칭한 컬렉션의 쇼피스 제품들을 루이까또즈 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작업한 것이 계기였다. 그 중 2종의 백팩 제품을 100개 한정판으로 제작했으며, 기존 피혁 핸드백과 다른 감성과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동시대적인 느낌이 세련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루이까또즈 제품 형태와 한국적인 감성이 잘 섞일 수 있는 지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 고급스러우면서 힙한 스타일이 나올 수 있도록 작은 디테일까지 퀄리티에 많은 신경을 썼다.”

또한 그는 대만 프레지던트 그룹의 까오슝 백화점 탈리에 여러 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입점했다. 대만은 아직 한국 패션 정보가 부족하고, 일본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한류의 영향이 있고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감성과 패션도 보다 쉽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채규인 씨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것’이다.

“한국 패션계는 학력과 경력 중시인 것이 안타깝다. 내 브랜드와 디자인을 갖고 승부하고 싶은데, 한국 패션계에서는 여전히 선진 패션에 대한 선망이 저변에 깔려있다. 해외 유학이나 외국에서 패션쇼를 한 횟수가 디자이너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더라. 그것은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고유의 감성, 전통 문화를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 사람이 한국 문화와 패션을 가장 몰라주고 외국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뒤에야 늦은 박수를 보낸다. 한국사람이 한국 전통과 감성을 바탕으로 해야 해외에서 승부할 수 있는 강점이 생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