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월 2만여 전세계 직원에 배달
쌍방향 소통과 유연한 개방적 문화 형성
한국을 포함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효성 임직원들은 매달 한번씩 CEO레터를 받는다. 이상운 부회장이 평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쓰는 CEO레터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터키어로 번역돼 세계 각지의 2만여 효성 임직원들에게 배달된다. 2004년 시작된 CEO레터가 올 2월로 100호를 맞았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유사한 방식으로 직원들 사기를 진작하고 경영상황을 알리는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지속해 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CEO레터는 이 부회장이 겪은 평소의 소소한 일상에서 국내외 경영혁신사례,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 사자성어 속에 담긴 뜻 등을 경영에 적용해 쉽고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2008년 2월 CEO레터는 ‘캥거루족’을 사례로 들어 젊은 신입사원들의 열정과 패기를 강조했고 2012년 4월에는 현재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철저한 시장 조사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콜럼버스형 기업’을 주창하는 등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는 시사성 있는 글들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효성은 이를 통해 사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쌍방향 사내 커뮤이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조직문화가 유연해졌다.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 및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을 이 부회장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조직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한 것이다. 지금도 젊은 사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는 회사 개선사항, 임직원들 건의사항을 경영진에 전달하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이번 100호 CEO레터에서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결에서 책임경영을 배우자’는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이 부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23전 전승은 ‘철저히 사전에 준비하는 책임 정신’ 덕분”이라며 “치열한 글로벌 경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이기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동적이고 안일한 자세를 바꿔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자세와 각오를 가지면 몸담은 회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CEO레터 100회를 맞아 “어떻게 하면 많은 효성 가족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레터라는 형식을 빌려 생각을 전달하게 됐다”며 “지난 10년 발자취를 돌아보니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과 여러분과 함께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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