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클라이드엔 김준배 상무 - 격변기 캐주얼 시장 “무엇보다 옷 맛 살려야”
[인터뷰] ■ 클라이드엔 김준배 상무 - 격변기 캐주얼 시장 “무엇보다 옷 맛 살려야”
  • 한국섬유신문 / /이원형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15.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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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다져온 내공으로 트렌디한 히트아이템 만들겠다”

“2002년, 국내 이지 캐주얼 시장은 과포화상태였습니다. IMF가 터짐과 동시에 저렴함과 실용성을무기로 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죠.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엔 39개의 이지캐주얼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캐주얼 시장은 내리막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때의 전성기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션은 시장이 변할 때 쯤 분명히 기회가 옵니다. 곧 그 기회를 잡을 계획입니다.”

25년 전, 남성복 ‘보스렌자’로 패션 업계에 첫 발을 들인 연승어패럴 김준배 상무는 국내 캐주얼 역사를 꿰뚫고 있는 실력자다. 작년 6월 연승어패럴에 오기 전까지 그는 서광, 신원, GIA, 휴컴퍼니를 거치고 캐주얼의 격변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성장해 왔다. 과거 이름 없던 시장 브랜드 고릴라진을 4년만에 매출 200억원의 브랜드로 올린 순간부터 휴컴퍼니와 함께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기까지, 그는 끊임없는 숙련을 거듭해왔다.

“지금까지 몸담아왔던 브랜드에서 각자 나름의 노하우와 철학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뛴 만큼 공로를 인정 받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더 많이 깨우치고 알게됐어요. 업계에선 경쟁력있는 품질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구성원과 오너 사이 커뮤니케이션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루 매출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다음 번엔 어떤 제품이 더 잘팔릴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현재 저는 신나게 일하는 중입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브랜드 성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클라이드엔의 총 매출은 전년대비 25% 신장하며 매출 상향선을 그리고 있다. 야상자켓류를 줄이고 항공점퍼와 네오플랜점퍼 같은 트렌디 아우터에 치중한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이다. 현재 1주일에 1000장씩 리오더를 받고 있는 중이라 생산력 가동에도 여념이 없다.

“장사는 맛이에요. 옷도 옷 맛이 있어야 됩니다. 소비자는 그 맛을 판가름하는 주인입니다. 안팔리는 옷은 과감하게 처분하고 트렌드를 잘 집어내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얼마 전부터 판매에 들어간 키스해링 콜라보 티셔츠도 판매율이 좋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특유의 일러스트로 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모두가 입을 수 있는 패밀리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움직이는 토·일요일, 백화점 및 아울렛에 출근해 소비자가 고르는 옷이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장조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클라이드엔 일원 모두 시장조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즐기며 일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며 돈이 아닌 ‘옷’을 사랑한다는 김준배 상무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5년쯤 지나면 우리나라 SPA시장도 변화를 맞게 될겁니다. 볼륨이 크거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곳만이 살아남을 거에요. 저는 새 옷을 사면 빨리 입어보고 싶은 마음에 행복해하는 느낌을 ‘클라이드엔’  안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김준배 상무는 언제나 신선하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머릿속에 기름칠을 하고 나사를 조인다. 언젠간 아름아름 자신의 노하우로 다져진 그를 동대문 패션 브랜드 대표로 만날지는 아무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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