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브랜드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돌풍
40代·남성 급증세…20兆 돌파
“퇴근 후엔 지쳐서 마트나 시장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시간도 절약하고 값도 저렴해서 어지간한 생필품은 인터넷쇼핑몰에서 해결해요.”
수원에 사는 맞벌이 주부 배선희씨(29)는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을 오가는 데만 3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평일 장보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는 대형마트나 시장이 아닌 인터넷 공간에서 장보기를 해결한다.
인터넷쇼핑 이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여전히 10~20대 연령층이 최대 고객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쇼핑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30~40대가 점점 더 늘고 있다. 남성 고객 비중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고, 판매하는 물품도 패션·가전제품 중심에서 신선 식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주요 인터넷쇼핑업체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 업체인 G마켓은 지난 2분기 거래액(고객 구매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어 9711억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1년간 G마켓에서 이뤄지는 쇼핑금액만 3조9000억원 정도 된다는 얘기다. 어지간한 백화점 20개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내놓은 ‘인터넷쇼핑 시장의 변화와 대응전략’에는 인터넷쇼핑산업 규모가 지난해 15조7800억원에서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있다. 반면 백화점은 올해 19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인터넷쇼핑 산업에는 모두 3만40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군소업체를 제외하면 20여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오픈마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G마켓과 옥션이다. G마켓은 거래액 규모가 2007년 기준으로 3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옥션은 2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G마켓 거래액 3조2000억원은 국내 1위 백화점 점포인 롯데백화점 본점(2007년 매출 1조2800억원) 2.5개와 맞먹는 규모다.
일반 인터넷몰에서는 인터파크·디앤샵·GS이숍·CJ몰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7054억원의 거래액을 올려 일반 인터넷몰 중 수위를 기록했다. 디앤샵이 614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GS이숍(5695억원) CJ몰(4582억원) 롯데닷컴(4225억원) 등이 뒤를 쫓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마켓 모델은 해외에서도 관심 대상이다. 오픈마켓 모델을 발판으로 한 G마켓이 2006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 그 일례다.
G마켓은 당시 해외 투자가들에게 주목받아 해외로드쇼에서 투자 희망금액이 목표 공모금액의 10배에 이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마켓 주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줄곧 2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국내 기업들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일로 평가받는다.
오픈마켓 모델은 조만간 수출도 될 전망이다. G마켓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마켓 테스트를 해왔고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해외진출전략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동남아시장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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