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화승 ‘르까프’
[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화승 ‘르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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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으로 시작한 글로벌 발지킴이 브랜드
55년 이어온 국내 제화 지존
86년 자체브랜드 르까프 개발
신발 OEM 한계 벗고 세계로


고무신 하나가 아까워 두 손에 쥐고 맨발로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흙먼지 나는 비포장도로를 뛰노는 아이들의 발에 신겨진 검정고무신. 그것이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주)화승의 시작이다.
화승은 1953년 동양고무공업의 ‘기차표 고무신’으로 출발해 반세기 동안 국가 경제뿐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한 대표적인 제화 회사다.
1975년 ‘월드컵’ 상표등록, 1980년 르까프로 제화산업의 고급화를 추구했다. 이듬해인 1981년 수출의 날에 1억불 탑을 수상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는 한국 신발 수출의 20%를 점유하는 등 국내 최대의 신발업체로 급부상했고 1990년에는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하여 금탑산업훈장을 수상, 절정기로 올라섰다.

이에 화승은 ‘86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 OEM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자체 브랜드 ‘르까프(Lecaf)’를 개발했다. Le는 영어의 정관사 The에 해당하는 불어이고 caf는 올림픽 최초의 슬로건으로 사용된 희랍어다. ‘더 빠르게’의 Cltus, ‘더 높게’의 Altus, ‘더 강하게’의 Fortls에서 첫머리를 딴 합성어다.
현재 전세계 12개의 지사를 갖고 있는 화승도 뼈와 살을 깎아내야 하는 IMF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02년 설립된 베트남 신발 공장인 화승비나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 줘 부도 7년 만에 2832억원이라는 화의채무 전액을 상환, 화의 종결 인가를 받아냈다.

이를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제2창업을 선언했다. 관계자는 “스포츠브랜드와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으로 그룹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그 선두에 르까프가 있었다. 화승은 현재 르까프 외에도 K-SWISS·MERRELL등의 브랜드를 운영, 디자인 및 소재개발과 마케팅에 꾸준히 진력하고 있다. 연구소인 화승개발센터에 전문연구원을 40명이상으로 늘릴 만큼 성장한 것이다.
화승의 재산은 단연 50여 년간 축적해 놓은 DB와 노하우다. 한국인의 체형과 라이프스타일, 구매패턴DB 등에서 화승을 따라갈 제화회사는 흔치 않다.

화승 관계자는 “이를 통해 품질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만큼 토종 브랜드로서 철저히 토종화를 기할 것이다”며 “마케팅은 글로벌화해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이다”고 말했다.
르까프는 20~30대를 메인 타켓으로 하고 패션성 강한 10대와 활동성 강한 4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업계는 제화를 넘어 ‘월드컵’과 K-SWISS’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패션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승이 준비한 새로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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