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美대륙 비춘 태양계의 서광
제왕의 기운 앞으로도 이어질까?
동양학에 ①계수불리경신금(癸水不離庚辛金), ②경금봉계수필부(庚金逢癸水必腐)라는 말이 있다.
계수는 경신금을 떠나서 살 수 없고 ①경금은 계수를 만나면 반드시 썩는다②라는 뜻인데 얼핏 모순인 듯 보이기도 한다. 계는 북방, 검은색, 수(水)의 뜻이 있고 이는 금(金)의 기운을 떠나서는 살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계의 기운이 핵심일 때 금기를 얻지 못하면 몸이 약하고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는 단명도 하게 된다.
또 경금(庚金)은 계수를 만나면 녹이 슬게 되는 속성이 있으니 경금이 계수의 기운이 필요치 않을 경우 만나면 다치거나 망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 대선이 끝났고 사상 초유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힐러리와 대결할 때만 해도 어림 없다에서 혹시 될지도 몰라로 바뀌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면서 대통령이 될 것 같다로, 그것이 현실로 확정되면서 지구촌의 반응이 뜨겁다.
각양각색의 ‘받아들임’ 가운데 대혁명으로 표현하는 목소리도 높다.
초강대국 미국을 이끌 새 지도자의 예사롭지 않은 등장에 각 나라마다 이해득실이나 앞으로 전개될 대미 관계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태양계의 기운이 미국에 서광을 비춘지 300년도 안됐지만 제왕처럼 군림하도록 만든 그 기운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인가?
계수는 흑인의 뜻이 있다.
경금은 미국을 나타내기도 한다.
흑인은 미국을 떠나 살 수 없다는 뜻과도 통하는 계수불리경신금.
지금까지는 ‘계수불리경신금’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흑인 대통령이 나왔으니 어찌 보면 경금(美國)의 기운이 빠질지도 모른다. 백인의 세력이 꺾일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도 아직은 그러리라고 내다보지 않겠지만, 미국을 대신할 지구촌의 핵심국가로 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 등의 브릭스 연합이나 이들 국가 중의 한나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그보다 차제에 대한민국이 그 중심에 서는 초일류국가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조차도 해본다.
그런데 곧 가당치도 않다는 부정적 반응이 고개를 쳐든다. 자원도 빈약하고, 국방력도 약하고, 경제력도 약하고, 인구도 적고, 땅덩어리도 작고….
1등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자질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정치지도자, 공무원들을 생각하면 암울하기까지 하다.
쌀 직불금 타기에 혈안이 되고, 뒷돈 받아 챙기기에 급급하고, 스퀴즈(쥐어짜서)해서 뇌물이나 챙기는 공무원, 비생산적인 논쟁을 일삼으며 국민의 세금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국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큰 발걸음보다 제 팔 안으로 굽은 것에 충실한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이끄는 한 변화하는 태양계의 기운을 따라잡기란 너무나 어림없어 보인다.